[MBN스타 김윤아 기자] 2015년 배우 곽시양은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았다.
그는 Mnet ‘칠전팔기 구해라’, tvN ‘오 나의 귀신님’, 첫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인 KBS2 ‘다 잘 될거야’, 그리고 영화 ‘로봇 소리’, ‘방안의 코끼리’, ‘가족 계획’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자 했다. 게다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김소연과의 가상 부부 생활까지 챙겨야 했다. 이번 달 말에는 자신이 속한 배우그룹 원오원의 미니콘서트가 열려, 이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른 아침 인터뷰를 위해 만난 곽시양은 피곤할 법한 스케줄에도 “불러주시는 곳이 많아 감사하다”며 눈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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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드라마 ‘다 잘 될 거야’ 촬영도 정신없이 바빴겠어요.
“긴 호흡 동안 촬영하면서 감사한 게 컸어요. 촬영장을 놀이터처럼 만들어준 제작진에 제일 감사하죠. 앞으로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날 거니깐 프로그램 종영의 아쉬움 보다는 기대감이 커요.”
-일일드라마를 촬영하면, 매일같이 TV에 나오니 특히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시죠?
“동네에서 소문이 나서 어머니,아버지가 불편하시대요. ‘강화도의 스타’라고 주변 분들이 오히려 엄마보다 극성이시래요. ‘사인 몇 장 해 와라’고 말씀하시는데, 굉장히 부끄러워요. 아직 저는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한 편으론 걱정도 돼요. 엄마까지 어깨가 너무 높아지면 나중에 제가 기대에 못 미칠까봐요.”
-작품 활동도 많이 하고, 이렇게 열심히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뭘까요.
“회사 직원들과 가족들 덕분에 살아요. 지치고 투정 부리면 부모님께서 격려해주시고 회사에서도 격려해주시니 감사하죠. 그리고 물이 들어오려고 하니깐 노 저어야죠(웃음). 그래서 열심히 하는 거에 불만 없어요.”
↑ 사진=이현지 기자 |
-2월엔 콘서트도 한다고요?
“제가 속한 배우 그룹 원오원이 팬들을 위해 자그마한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공연도 하고 개인 각자 솔로 곡도 보여줄 예정이에요. 특별한 필살기요? 와서 보시면 알 수 있을 거에요(웃음).
-2월 팬미팅이 끝나면 좀 쉴 수 있겠네요. 뭘 하고 싶나요?
“운동을 다시 열심히 하려고요. 복근도 만들고요. 그리고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요. 나 혼자서 많이 걷고 생각할 수 있는 여행을 좋아해요.”
-20대 초반의 곽시양은 어땠나요. 당시의 곽시양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을까요.
“‘정신 차려라 허송세월 보내면 안 돼’라고 말 해주고 싶어요. 무언가에 몰두하고 매진했어야 했는데,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이 늦었어요. 당시엔 연예인이 되고 싶은 건지 가수가 되고 싶은 건지 정확히 몰랐고 목표가 없어서 제대로 달리지도 못했죠. 군대에 가서야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마음을 굳게 먹었죠.”
-지금의 곽시양은 어떤 사람인가요.
“요 근래에는 책임감을 많이 생각해요. 제가 예능을 나가서 잘해야 원오원 멤버들에게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을 것 같고, 제가 사고도 안 쳐야 우리 멤버 회사 가족 피해가 안 가잖아요. 최근엔 회사 사람들과 홍대에 버스킹을 보러갔는데 가린다고 가려도 알아봐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황급하게 도망갔어요. 저로 인해서 눈살 찌푸릴 수 있겠단 생각 때문에 매사에 조심하는 것 같아요.
브라운 관 밖의 평소 제 모습은 굉장히 평범해요. 집 밖을 잘 안 나가서 ‘침대귀신’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먹을 때 아니면 침대에서 안 일어나거든요. 술도 안 좋아하고, 집에서 누워서 영화보고 게임도 하고. 평범하죠?
‘우결’을 시작하면서는 시청자도 눈이 높으니 거짓말을 하면 들통 나고 재미없겠다 싶었어요. ‘내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렇다보니 실제 제 모습이 어느 정도는 녹아있지 않나 싶어요. 물론 친해지기 전에는 낯을 가려요(웃음).“
-배우 곽시양은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요.
“항상 겸손하면서 노력하는 배우로 기억 되고 싶어요. 이건 실천으로 옮겨야하는 부분이니,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많은 분들에게 ‘겸손한 친구’라고 각인 됐으면 해요. 그리고 롱런하는 배우로 자리 잡고 싶어요.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는 배우가 되려고 매사에 충실히 노력하고 있어요. 깨닫는 순간이 올 거라고 믿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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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곽시양의 목표는 뭘까요.
“다시 태어나도 저는 곽시양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저도 힘든 일도 겪었고, 좋은 일도 겪었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지금처럼 금수저로 태어난 것보단 제가 열심히 해서 인생을 잘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아야겠고 항상 노력하고 겸손해야할 것 같아요. 사람 됨됨이가 되지 않고서는 어떤 걸해도 별로 좋은 소리를 못 듣잖아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보단 묵묵히 노력하고, 오랜 시간 동안 저를 지켜보시면서 느끼실 수 있게 해야겠죠. 때로는 왜곡된 저의 모습이 속상할 때도 있지만 사실이든 아니든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고, 그런 부분은 말로써 풀어내는 것보다는 세월이 흐르면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실 것 같아요.“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