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iew] ‘우리할매’, 착한예능 通했다…시즌제 갈까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2부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우리할매’가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눈길을 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우리할매’ 1회에서는 박나래, 이이경, 이태임이 출연, 자신의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스타들은 자신의 가족사를 숨김없이 고백했다. 박나래는 할머니를 향해 “엄마”라고 불렀고, 그는 “10년 무명 기간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께 정말 많은 것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박나래는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셨는데 할머니께서 저를 볼 때 마다 아버지를 자꾸 생각하신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 사진=우리할매 방송 캡처

할머니 또한 박나래에 대한 애틋함이 남달랐다. 할머니는 전남 무안으로 찾아온 박나래를 버선발로 맞이하며 “우리 딸”이라고 표현했다. ‘할매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할 때에는 “너희들만 잘 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나래는 “사실 할머니가 아버지가 살아서 돌아와 한 번 만 딱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할머니의 속내를 말하며 폭풍 눈물을 흘렸다.

그런 할머니를 위해 박나래는 제주도로 여행을 가서 가족 사진을 찍는 것을 제안했고, 할머니는 덧붙여 박나래의 일터인 tvN ‘코미디 빅리그’의 현장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나래의 할머니는 ‘코빅’ 현장에 찾아가 코너에서 항상 박나래의 따귀를 때리는 개그맨 이진호의 멱살을 잡는가 하면, 혼을 내줄 거라 별렀던 ‘코빅’ PD에게는 “감사하다”며 인사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이이경은 소위 ‘금수저’로 알려진 인물. 그의 가족 공개는 더욱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하지만 이이경은 “가족 모두가 배우를 반대할 때 유일하게 할머니가 지지해주셨다”며 배우라는 꿈을 위해 가족과 부딪혔던 과거를 고백했다. 할머니 앞에서 과거를 떠올리던 이이경은 “가족 속 썩이는 손자”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이경의 할머니가 손자에 내민 소원은 “설운도와 만나기”였다. 이이경의 할머니는 집안에 노래방 기계를 놓고,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어 부를 만큼 노래를 사랑했다. 그동안 수없이 불렀던 노래의 주인공들을 만나는 게 할머니의 소원. 이이경은 할머니의 소원에 진땀을 흘리며 고군분투를 시작했다.

↑ 사진=우리할매 방송 캡처

이태임은 한 차례 연예계 활동을 접은 적이 있는 인물이다. 그만큼 주목을 받았고, 이태임 또한 그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기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태임은 “제가 다시 예능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걱정을 드러내면서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예능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하면 될 것 같아서” 프로그램을 출연하게 됐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태임은 외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살가운 손녀는 아니었지만 이태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이라도 가족들에 자신의 진심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 첫 걸음으로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특별 이벤트를 신청해 외할머니와 엄마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우리할매’는 스타들의 할머니가 주인공이 되면서, ‘착한 예능’의 미덕을 모두 담았다. 화려한 줄 알았던 스타들의 가족사 고백과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 늘 푸근한 할머니들의 위로는 눈물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간간히 할머니들이 보인 뜻밖의 ‘예능감’이 웃음 포인트가 돼 시청자를 방송 내내 울리고 웃겼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 무엇보다 뻔한 ‘가족 예능’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꿀잼’이라고 평가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눈에 띈다. 파일럿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2부작으로 기획된 ‘우리할매’에 2부작으로 끝내기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크다.

스타들의 솔직함과 가족들과 추억을 만드는 훈훈한 모습을 모두 갖춘 ‘우리할매’는 확실히 시즌제로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tvN의 효자 프로그램인 ‘꽃보다’ 시리즈처럼 여행기라는 키워드에 색다른 매력을 입혔고, 등장인물들과 여행지 등을 바꾸면 충분히 지속성도 있기 때문. 이에 ‘우리할매’가 2부작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