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내부자들’에서 주목해야하는 소품이 하나 있다. 바로 극중 주인공들이 정장과 함께 매치하는 넥타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넥타이의 색깔, 유무가 바뀌는 것에 따라서 인물들 상황, 심리가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인물들의 영화 속 의상은 단순히 옷의 의미를 뛰어넘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꼭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더라도, 영화 속 의상은 마치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5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영화 ‘암살’은 1920년대부터 4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해 그 시대의 의상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암살’의 배경이 된 그 시대의 경성은 화려한 놀이문화가 발달했던 시기인 만큼, 의상 또한 화려하게 발달돼갔다. 특히나 ‘암살’의 주요 배경이 된 미츠코시 백화점에 등장한 가지각색의 의상들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또한 안옥윤과 미츠코로 1인2역을 선보인 전지현은, 각 캐릭터에 따라 상반된 의상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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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모던보이’는 1930년대, 신문물이 넘쳐흘렀던 조선 경성을 배경으로 한 멜로 영화다. 당시 주연배우로 김혜수와 박해일이 출연해 그 당시의 의상을 멋들어지게 표현했다. 당시 제작진은 오랜 시간 동안 1930년대의 문화, 유행, 인물들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해 당대 최고 유행패션에 대한 증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전해졌다. 이런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모던보이’는 개봉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캐릭터들의 의상이 인상 깊었던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영화 속 의상들이 주목받을 때는 대부분 영화가 사극일 경우가 많았지만, 현대극일 경우라도 영화 의상이 화제 된 작품들이 있다. 지난 2015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한 ‘베테랑’에서 유안의 수트 패션이 바로 그 예다.
유아인은 영화 속에서 다양한 수트 패션을 선보였는데, 평소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그의 옷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유아인이 연기했던 조태오라는 캐릭터의 남성스러움과 소년 같은 이미지를 함께 나타내기 위해 그의 수트는 맞춤제작으로 진행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 속 의상은 단순히 캐릭터의 옷을 의미하는 것을 뛰어넘어, 캐릭터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