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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은 최근 영화 '좋아해줘' 언론시사회에서 "'동주'를 '좋아해줘'잉"이라고 센스 넘치는 마무리 인사말을 했다. 오는 17일 동시에 개봉하는 '동주'와 '좋아해줘' 두 영화에서 주인공들 중 한 명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의 오랜 친구이자 사촌, 라이벌이었던 몽규로 출연한 또다른 주인공 박정민은 한주 뒤인 24일 개봉하는 영화 '순정'에도 잠깐 출연해 존재감을 과시한다. '순정'에서 잠깐 출연이지만 박정민은 인터뷰에서 두 영화 모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배우 이희준도 한주 차이로 개봉했던 영화 '오빠생각'과 '로봇, 소리'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두 영화 모두 형평성 있게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각 영화를 언급한 바 있다.
한국영화들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나 그 '운명'은 가혹하다. 스크린 수가 한정돼 있기에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다.
몇주 차이를 두고 개봉하는 영화는 양반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강하늘처럼 센스 넘치는 답변을 하는 이도 있지만, 우물쭈물하다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안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뉘앙스로 답하는 이도 꽤 있다.
이 영화로 인터뷰를 하다 다른 영화의 홍보성 멘트를 하면 영화 관계자들에게 눈치 아닌 눈치를 보기도 한다. 해당 관계자들은 "우리 영화 얘기를 많이 다뤄달라"고 부탁한다.
물론 관객은 배우들의 인터뷰나 예능에서의 홍보를 참고할 순 있지만 그리 휘둘리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극장 시스템 탓 관계자들은 노심초사다. 자신들의 영화가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개봉 초기 반응이 영화의 흥행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모두가 입소문이 나고 관객들에
극장 측은 관객 반응 등을 통해 상영관 수를 결정하고 조정한다고 한다. '좋아해줘'는 꽤 많은 스크린을 배정할 것이고, '동주'는 상대적으로 상영관 수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관객의 반응 등을 고려한 결정이겠지만, 수직계열 배급의 힘도 무시할 순 없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