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삼둥이는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마스코트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2014년 7월 첫 출연한 송일국은 평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던 터라 방송전만해도 삼둥이보다는 송일국의 예능 출연에 눈길이 모아진 바 있다.
‘슈퍼맨’은 관찰 예능으로써, 매회 삼둥이의 성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함께 호흡했다. 옹알이를 하던 삼둥이가 1년7개월간 쑥쑥 자라나며 기특한 언행들을 보여줬다. 이러한 과정을 고스란히 접한 시청자들에게 삼둥이는 단순히 TV에 나오는 방송인 그 이상의 친근함과 애틋함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이 삼둥이를 보며 느끼는 감동은 지난 1년7개월간 꾸준히 성장해 온 아이들에 대한 감동이기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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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송일국 sns |
이후 대한, 민국, 만세는 ‘슈퍼맨’ 인기를 견인한 장본인이 됐다. 대한, 민국, 만세는 다른 외모만큼이나 각각 개성 넘치는 성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대한이는 맏형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의젓했다. 민국이는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감수성이 남다른 똘똘이 캐릭터다. 막내 만세는 장난꾸러기이자 여자 친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옴므파탈’ 매력을 지녔다.
또한 삼둥이의 남다른 언어예절은 시청자들을 가장 웃음 짓게 만들었다. 평소에 올바른 훈육법으로 화제를 모았던 송일국은 그 어떤 아빠보다 예의범절을 중요시했다.
이에 삼둥이는 식당에 가서 “이모님, 맘마 주세요” 라고 말 하거나 광장에 미니카를 타고 다니면서 “조금만 비키세요. 다들 미안” 같은 특유의 다정다감함이 담긴 말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송일국을 꼬박꼬박 “아버지”라고 부르며 아이 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예의범절을 보여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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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슈퍼맨 캡처 |
송일국 또한 더 없는 성장을 보였다. 삼둥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조차 버거워했던 송일국에게 ‘슈퍼맨’은 더없는 행복이었다. 아이들과 소통하며 추억을 쌓았고, 지금은 엄마가 없어도 거뜬히 아이들을 돌보며 선한 이미지를 풍기는 ‘국민 아빠’에 등극했다.
마지막 방송에서 송일국은 “단언컨대 ‘슈퍼맨’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방송을 보고 자극 받아서 아이를 낳은 분들도 많더라. 실제로 내 여동생도 포기했다가 17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그런 부분에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삼둥이를 보는 시청자들 중에는 ‘삼둥이 같은 자녀 한 명쯤은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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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저출산 시대에는 출산 자체가 판타지다. 그렇다보니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대중들에게 현실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삼둥이를 보는 것이 일종의 대리만족으로 다가왔다. 또한 ‘슈퍼맨’ 속 삼둥이는 행복 호르몬을 분비시켜 팍팍한 한 주간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아쉽다는 반응이다.
최근 삼둥이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멤버로 기태영 아빠와, 이범수 아빠가 합류했다. 누구도 삼둥이의 공백을 매울 순 없겠지만, 새 단장을 마친 ‘슈퍼맨’에게 아이들의 기특한 성장, 진솔한 육아를 담은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