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설극장가①] 베테랑 배우 VS 베테랑 팬더 맞대결

[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 설 황금연휴 극장가에는 ‘베테랑’들이 맞붙는다. 배우 황정민, 강동원과 팬더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것. 영화 ‘검사외전’ ‘쿵푸팬더3’ 등 다양한 영화들이 설 연휴 극장가를 꽉 채운다.

◇ 강동원이냐, 팬더냐

관객의 웃음을 책임질 영화 ‘검사외전’과 ‘쿵푸팬더3’는 설극장가에서 치열한 흥행 대결을 펼친다. 특히 개봉 2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청신호를 키고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검사외전’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범죄오락영화로, 살아 있는 캐릭터와 곳곳에 숨어 있는 코믹 요소로 외전의 재치와 기발함이 돋보이게 한 작품이다.

배우 황정민과 강동원의 만남만으로도 관객의 기대를 높인 이 영화는 공간적, 상황적으로 변재욱(황정민 분), 한치원(강동원 분)이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연결고리를 이어나가며 캐릭터의 케미를 유지, 두 배우의 환상적인 콤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묵직하게 존재감을 과시하는 황정민과 능청, 코믹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팔색조 연기를 펼치는 강동원의 활약이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다.

두 베테랑 배우에 맞서는 귀여운 팬더들도 스크린을 누빈다. ‘쿵푸팬더3’는 ‘쿵푸팬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날렵함과 카리스마는 제로, 쿵푸와는 가장 거리가 먼 팬더 포가 용의 전사가 되기 위해 나서는 과정을 담아낸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시리즈에는 놀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팬더들에게 쿵푸를 전수하기 위해 쿵푸 마스터로 나선 포의 새로운 도전을 담았으며, 기존 캐릭터에 새롭게 등장한 포의 친아빠 리와 여자 팬더 메이메이, 팬더마을의 다채로운 팬더 캐릭터들이 가세해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동글동글 체형에 사랑스러운 표정과 흥 넘치는 몸짓이 매력적인 포는 여전히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 베테랑들만 있나?…볼거리 가득한 영화

이번 설극장가에는 웃음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전쟁 당시 격전의 전장과 군 병원 등지에서 위문공연으로 시작해 휴전 직후 미국 전역, 60년대에는 일본, 동남아, 유럽까지 순회공연을 이어갔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영화에서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노래는 절망적인 곳에서 희망과 치유를 담아 강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특히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의 호연은 물론 아이들과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감동과 눈물샘을 자극한다. 각각 남매 동구와 순이 역을 맡은 정준원과 이레는 성인배우 못지않은 연기를 뽐내며 잿빛 세상에서 이별, 만남, 위기 등을 겪는 상황을 풍부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을 더한다.

‘로봇, 소리’ 역시 눈물을 책임진다. ‘로봇, 소리’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와 서로에 대한 소통, 이해를 담아내 온 가족이 즐기는 감동 드라마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딸을 찾으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해관(이성민 분)과 그녀를 찾기 위해 지구에 불시착한 로봇 소리의 동행은 잔잔한 감동과 함께 가족애라는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독보적 연기력의 소유자 이성민을 비롯해 이희준, 이하늬부터 채수빈까지, 출중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몰입도를 높인다.

귀여운 팬더의 라이벌인 악동 다람쥐 삼형제는 가족 관객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스머프’ ‘스폰지밥’ 등 만화 캐릭터의 실사 영화 제작 붐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앨빈과 슈퍼밴드’ 시리즈는 약 4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것. ‘앨빈과 슈퍼밴드’는 새로운 악당과 등장인물들이 가세해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LA, 오스틴, 뉴올리언스, 마이애미, 뉴욕 등지를 배경으로 락, 팝, 레게, 힙합을 총망라하는 트렌디한 음악과 귀엽고 신나는 댄스까지 선보이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