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40kg 감량 비법’ ‘연예인 컬링 대회 우승’. 가수 지세희의 근황을 대변하는 문구들이다. 하지만 그는 Mnet ‘보이스코리아’ 파이널 라운드 진출자이자 ‘불후의명곡-god 편’ 우승을 차지한 진짜 가수다. 최근엔 ‘히든싱어-이은미 편’을 통해 섬세한 감정 표현과 깊은 울림으로 또 한 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기도 했다.
화제성에 비해 정작 그의 앨범은 조명 받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사랑 같은 걸 했었나’도 그렇다. 약 2년 만 공백을 깬 그의 목소리는 수 많은 아이돌 그룹 홍수 속 묻혀가고 있다.
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지세희는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바라는 것 없이 꾸준히 나아가는 그에게, 무슨 일이든 '대충'은 없기 때문이다. 후회 따위는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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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사랑 같은 걸 했었나’ 활동이 적다
▶ 이정 선배 회사에서 지금의 소속사로 옮기게 되면서 ‘워밍업’하는 마음가짐으로 낸 곡이다. 나를 완성시켜 나오고 싶은 마음에 2년 간 공백기를 두고 찾아 뵙게 됐다.
- 주로 사랑에 실패한 노래다
▶ 그런 것 같다.(웃음) 강타 선배가 준 ‘사랑해서 행복했나요’, 이정 선배가 작곡한 ‘왈칵’에서도 ‘사랑하지마’라는 가사가 반복된다. 달달한 사랑 노래를 즐겨 듣거나 좋아하지 않는다. 슬픈 노래를 선호하는 편이다. 절절한 느낌을 표현하는 게 나와 잘 맞는다.
- 체중 40kg를 감량했다
▶ 꾸미는 걸 잘 못한다.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운동과 식단조절을 틈틈이 하면서 유지하고 있지만 5~6kg 정도 더 감량해 55kg이 목표다. 서른이 되기 전 비키니를 입어보고 싶다. 평생 한 번도 입어보지 않았다.
- 다이어트로만 주목, 딜레마는 없나
▶ 없다. 이것도 나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살을 빼면 더 예뻐질 것'이라는 일종의 기대가 있지 않나.(웃음) 가수 본연의 모습으로 인정받았다면 외모는 부차적인 거다.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인 만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단 욕심이다.
- 성량, 체력에는 문제 없나. 가수 이은미는 “40kg을 감량하면 노래할 수 없다"고 놀라워했을 정도다
▶ 사실 70kg대에는 괜찮았는데 이제는 살짝 힘들 때가 있다. 예전처럼 소리가 안 나온다기 보다는, 그 만큼을 내기 위해서는 힘을 쥐어짜야 한다. 콘서트 같은 큰 무대에서는 무리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적응하면 된다.
- 창법과 음색의 변화는
▶ 천천히 많이 변했다. 소리가 좀 더 가벼워진 부분이 있다. ‘보이스코리아’ 시절 중량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여성스러워지고 세련되어졌다는 말을 듣는다. 예전이 그립다고 이야기 하는 분도 계시지만 많은 분이 지금의 목소리를 더 좋아하시기도 한다.
- 대중에게는 고음이 곧 가창력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 요즘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내지르는 듯한 창법이 범람하고 있지 않나. 물론 에일리 선배처럼 지르는 ‘한 방’이 부러울 때가 있다. 나는 그런 것도 힘들고, 만들라면 만들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편안하게 들려드리고 싶다.
- 댄스 장르는 어떠한가
▶그렇지 않아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댄스곡을 시도하긴 했었다. 그런데 앨범 발매 시기가 12월이 되면서 담지 않았다. 춤도 좋아하고 클럽도 가끔 간다. ‘나 예뻐졌지?’ 혹은 ‘내가 이렇게 힘들었어’를 말하는 노래가 아닌, 당당한 면모를 내세울 수 있는 댄스곡으로 조만간 찾아 뵙고 싶다. 해볼 수 있는 도전의 폭이 커졌다.
- 흥과 끼가 넘친다
▶ 나를 잘 모르는 분들은 '지세희는 강하고 세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난 재미 있고 유쾌한 편이다. 공연에서 현아 ‘빨개요’, 오렌지캬라멜 ‘까탈레나’ 등 깜짝 무대도 많이 시도했다. 다 좋은데 그때는 살 빼기 전이라 숨이 차서 더 못하겠더라.(웃음)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제1회 한스타 연예인 컬링 대회에서 우승했다. 여자 연예인 야구단에도 속해있던데
▶ 주위에서 실제 컬링 선수로 도전해보기를 권하실 정도다. 그러나 그렇게까지는 무리다. '한 번 시작하면 제대로 하자'는 주의라서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야구 포지션은 외야를 맡고 있다. 야구연습장서 타격하면 왠만한 남자들은 이긴다.
- 음악에 대한 마음가짐도 일맥상통하나. 보안해야 할 부분은
▶ 나는 ‘보컬리스트’다. 노래를 부르는 것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기나 작곡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연주가나 작곡가라는 전문가가 있으니 나는 그에 맞춰 더 좋은 협업을 이루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요즘엔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아야 한다는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긴 한다. 그래도 ‘뮤지션’이라는 단어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 굳이 싱어송라이터가 되어야 ‘뮤지션’이라고 인정을 받는 건가. 대중도 그것만으로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 좋은 ‘보컬리스트’란
▶ ‘노래를 잘한다’에 대한 기준은 없다. 고음, 바이브레이션 등 기술적인 부분에 집착하지 않는다. 흔히들 ‘소름 돋는다’고 표현하는 극적인 효과가 노래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내 노래를 듣고 울었다는 반응이 가장 좋다. 목소리나 가창력에 대한 칭찬보다 울림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 노래 부르랴 운동하랴 가르치랴(한서대 실용음악과) 바쁘다. 연애는 하지 않나
▶ 몰래 잘 해왔고 지금은 잠시 쉬고 있다. 순종적인 사람을 만나왔는데 연애를 하면서 나를 닮아가더라. 나를 누를 수 있는 사람, 드라마 속 차승원 씨나 이선균 씨 같은 ‘츤데레’ 스타일 좋아한다. 사실 내가 여자 ‘츤데레’다.
- 외적인 이상형이 있다면?
▶ 박서준 씨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보고 그에게 푹 빠졌다. 동갑이기도 하고 생일도 같은 12월이다. 웃는 모습도 귀엽다. 나에게는 원빈보다 박서준이다.(웃음)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연애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 아직까지는 사랑보다 일이다.
- 활동 계획은
▶ 시작을 라이브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