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브라운관 속 수많은 스타들이 웃통을 벗고 조각 같은 몸매를 뽐낸다. 이에 자극받은 사람들은 헬스장에 다니며 멋진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운동은 과연 우리의 건강에 좋은 영향만 끼칠까.
최영민 씨는 현직 피지컬 트레이너이자 ‘불량헬스’의 저자다. 그는 헬스클럽 운동의 허와 실을 파헤치고 정말 건강한 몸만들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설파하는데 앞장서왔다. 그를 만나 미디어와 헬스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들어봤다.
◇ 본인의 직업이 일반적인 헬스트레이너와 어떤 것이 다른지 이야기해 달라
보통헬스트레이너는 몸의 비주얼을 디자인한다고 정의를 내릴 수 있으면 나 같은 경우에는 기능을 디자인한다. 주로 추구하는 방향이나 찾아오는 사람들은 자동차로 치면 외관을 디자인하기 보다는 엔진이라던지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 일반인과 연예인들이 몸을 만드는 데 있어서 차이점이 있다고 보는가
많은 사람들이 몸 하면 생각나는 연예인들을 다 언급한다. 소지섭, 권상우 같은 몸짱 연예인들, 그리고 몸을 만들었던 연예인들을 언급한다. 제일 변수가 큰 것은 유전적인 요인이다. 예를 들어 몸을 만들었는데 키가 작고 팔다리가 짧다면 권상우나 소지섭이 될 수 없다. 그것에 대한 한계는 인정하고 가야한다. 그 이후는 노력의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 트렌드에 따라 몸을 꾸미는 대중의 욕구도 달라지나
가수나 배우들을 더 선호한다. 예전에는 보디빌딩 선수를 언급했다. 운동선수들에 대한 몸이 관심 많았다. 지금은 운동선수보다 연예인들이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되고 있다. 기능보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대중들은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이것은 국내, 국외가 다르지 않다.
◇ 연예인들은 기능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가
연예인들은 기능적인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 춤 춰야하고 노래해야 하고 할 것 많을 거고 예쁜 몸이 먼저일 거다. 하지만 난 기능적인 걸 먼저 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운동선수들의 트레이닝은 많이 해봤지만 비주얼이 필요한 연예인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비가 영화 ‘닌자 어쎄신’을 찍을 때는 이런 운동을 했었다. 콘셉트트레이닝이라고 한다. 배우를 데려다가 콘셉트에 맞게 트레이닝을 시킨다. 닌자였기 때문에 투박한 몸이 아닌 날렵하면서도 좋은 몸이 나와야 했다. 몸매 디자인과 기능 모두 해야 가능한 몸이다.
◇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잘못된 운동 상식 같은 게 있는가
현대 피트니스의 슬로건은 ‘지방을 제거하자’라고 이야기한다. 텔레비전에서는 단백질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지방이 적당히 있어야 대사가 원활이 일어난다. 하지만 보기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지방을 걷어내야 예쁜 몸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훈련이 되어있는 보디빌더들도 부작용이 생기는데 일반인들은 더 할 수밖에 없다.
◇ 텔레비전에서 소개하는 운동 중에 잘못됐다고 생각된 게 있는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운동선생님들은 몸들이 좋다. 패널들은 ‘와’하면서 놀란다. 사람들은 ‘저 운동을 따라하면 나도 저 사람처럼 몸이 될까’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선생님들도 집에 가면 전문적인 운동기구를 가지고 운동을 할거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텔레비전에서 보여준 것이 전부라고 믿는다. 물론 집에서 하는 물통 운동이 효과는 있다. 하지만 기대심리를 채울 수는 없을 거다.
◇ 텔레비전 속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 프로그램에서 비만인 사람들을 모아서 다이어트를 시켜줬다. 위험하다. 초 고도비만인 사람들을 그렇게 운동시키면 관절을 시작해 내분비계까지 이상이 올 거다. 다치기 딱 좋은 운동들이다. 그 사람들을 통해 감동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좋다. 하지만 100% 요요가 온다. 방송이 끝난 후 그 사람들을 누가 책임져 줄 거냐. 요요가 온 것 때문에 우울증이 생기더라도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출연자는 요요가 온 것이 자기 잘못인 줄 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생리학적으로 당연한 수순이다. 보면 화가 난다. 아무리 방송이라고 하지만 저 사람들을 왜 저 사람들을 노출시켜서 저렇게 소비를 하는지 모르겠다.
◇ 왜 이런 행태가 계속된다고 보는가
방송에서는 계몽을 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게 편하다. 사람들은 쉽게 살을 빼길 원하고 방송국은 이를 채워준다. 더 화기애애하고 덜 불편한 걸 원하는 거다. 여기에 대해서 잘못됐다고 책에 써도 변하는 게 없더라. 예전에는 열심히 저항했는데 이젠 인정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