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에브리원 ‘툰드라쇼 시즌2’(이하 ‘툰드라쇼2’)가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패러디부터 ‘병맛’코드까지 다양한 매력들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툰드라쇼2’는 인기 웹툰 ‘조선왕조실톡’과 ‘꽃가족’으로 구성됐다. ‘조선왕조실톡’은 조선시대의 초경 제도를 둘러싼 젊은이들의 ‘썸’을, ‘꽃가족’은 독고동백(김원준 분) 가족의 등장을 그렸다.
이날 ‘조선왕조실톡’은 조선 후기 도성에 저녁 8시면 큰 종이 울려 남자들에게 귀가시간을, 여자들에겐 외출해 즐길 시간임을 알려주는 초경제도 때문에 우연히 마주친 신주환 도령(신주환 분)과 덕정 낭자(박진주 분)의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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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툰드라쇼2 방송 캡처 |
신 도령은 포졸에 잡힐 뻔한 자신을 구해준 덕정 낭자를 그리워했지만 우연히 덕정 낭자가 친구 최욱 도령과 혼인한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덕정 낭자 또한 신 도령을 마음에 품었지만 집안의 종용으로 혼인하게 되자 심난한 마음을 자신의 SNS 상태 메시지로 표현했다.
신 도령은 덕정 낭자의 SNS 상태 메시지를 보고 자신을 만나고 싶어할지도 모른단 생각에 용기를 내 덕정 낭자와 처음 만난 곳으로 향했고, 실제로 재회한 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내 연인이 됐다.
최욱 도령은 이들의 SNS를 본 후 서로에게 마음이 있음을 깨닫고 신 도령에 순순히 덕정 낭자를 양보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삼각관계는 마치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김정환-성덕선-최택 관계와 비슷했고, ‘츤데레’ 신 도령과 왈가닥 덕정 낭자, 단답이지만 다정다감한 최욱 도령의 모습은 ‘응팔’ 주인공들과 흡사했다.
또한 중요한 장면들마다 ‘응팔’의 OST나 ‘염소 소리’ 같은 효과음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캐릭터 관계부터 연기까지 적재적소에 패러디를 사용하며 ‘응팔’의 색다른 패러디물을 완성했다. ‘응팔’에서는 ‘어남택’이었지만, ‘조선왕조실톡’에선 신 도령과 덕정 낭자가 이어져 본 드라마에 못 다 이룬 ‘어남류’가 완성되기도 했다.
2부에 진행된 ‘꽃가족’은 ‘병맛 웹툰’을 기가 막히게 영상화시켜 눈길을 끌었다. 누가 봐도 황홀하게 만드는 독고동백의 가족들이 이사온 새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졌다. 사실 큰 사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뛰어난 외모 때문에 그런 평범한 일상들도 시트콤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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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툰드라쇼2 방송 캡처 |
어떤 행동을 해도 다비드상을 떠올리게 만드는 독고동백은 잘생긴 외모와는 달리, 매사에 만화 같은 리액션을 하고 다소 엉뚱한 면모가 있어 반전 매력을 뽐냈다. 그의 아내 계나리(정시아 분)는 동네에서 만난 고등학교 동창 인조희(민지영 분)에 뜻밖의 ‘성형 추궁’을 당했다.
계나리의 ‘성형 의혹’이 당연한 것은 고등학교 때엔 산발의 머리에 주근깨 투성이었기 때문. 하지만 그의 고등학교 시절 외모를 똑닮은 딸 독고억새(김보라 분)가 등장하자 동네 아주머니들은 그제야 “성형 안 한 걸 믿는다”고 해 열등감을 가진 인조희를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독고억새의 쌍둥이오빠 독고모란(장도윤 분)은 잘생긴 외모 때문에 학교간 패싸움까지 일으켰다. 독고모란의 전 학교 불량학생들은 독고모란을 억류하고 “우리 학교로 돌아와”라고 했고, 독고모란의 납치 소식을 들은 ‘더블 드래곤’ 예림(황미영 분)과 가은(김아영 분)은 둘이서 불량학생들을 모두 물리치고 독고모란을 구해냈다.
이처럼 ‘일상이 시트콤인’ 네 명의 가족들은 각자 잘생긴 외모로 피곤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 언뜻 보면 단조로운 이야기들이지만 ‘꽃가족’이기에 웃긴 이야기가 됐다. 특히 이들의 화려한 외모를 각종 CG나 ‘나비가 꽃인줄 알고 얼굴로 향하는’ 장면처럼 은유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병맛 코드’를 제대로 살렸다.
웹툰과 드라마의 결합인 ‘툰드라쇼2’는 더욱 강해진 웃음으로 확실히 시청자에 어필했다. 지난 시즌에서는 ‘그들만의 웃음’을 만드는 분위기를 떨치지 못했다면 시즌2는 유명 드라마 패러디나 실제 생활에서도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 다수 등장하며 시청자와의 거리를 더욱 줄이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 과연 ‘툰드라쇼2’는 이번 시즌에서 확실하게 MBC에브리원의 ‘간판 포맷’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