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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 |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프리젠테이션 쇼 'SM타운: 뉴 컬처 테크놀로지, 2016'(SMTOWN: New Culture Technology, 2016)를 개최했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던 SM의 노하우가 집약된 신사업 추진 소식과 더불어 좀처럼 국내 공식석상에 서지 않는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강연에 나서는 만큼 큰 관심이 쏠렸던 터다.
◆ 엑소 뛰어넘을 대형 한류스타 데뷔
일단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에 이어 대형 한류스타로 성장한 엑소(EXO)를 뛰어넘을 신예가 탄생한다.
그룹 NCT다. 이날 일부 공개된 이들의 음악과 티저 영상은 가요계 판도를 뒤엎을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SM 특유의 신화적 아이돌 콘셉트가 웅장하고 화려하다. 그럼에도 결코 가볍거나 유치하지 않다.
멤버가 수십 명이다. 아니 무한대다. 엑소가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 데뷔했다면 이들은 전 세계 각 도시를 기반으로 했다. 주 활동 무대는 서울과 도쿄지만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까지 영역을 넓혔다. 합체 로보트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각국 언어로 된 노래를 든 각각의 팀이 순차적으로 데뷔하며, 이들 팀간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유닛이 나오게 될 예정이라고 이수만은 설명했다.
그는 이를 두고 "개방성과 확장성을 염두에 둔 팀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그룹이자 진정한 의미의 '한류 현지화'라고 표현했다.
◆ 새 음원 공개 채널..독자 유통 '주목'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된 플랫폼에 승차한다. SM의 핵심 전략이 케이팝의 미래나 다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번째 정차역은 '스테이션(Station)'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이다. 이 채널이 자리잡는다면 멜론·엠넷 같은 기존 음원 플랫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독자적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두 장악하겠다는 SM의 복안이 주목할 만하다.
SM은 올해 1년 52주 동안 매주 특정 요일에 신곡 음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소녀시대 태연의 '레인(Rain)'이 살짝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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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 |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기반은 역시 팬들이다.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팬들이 SM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놀 수 있는 디지털 놀이터를 만들었다. SM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다.
SM은 이미 스마트 노래방 앱 '에브리싱', 누구나 뮤직비디오 감독 혹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영상제작 공유 앱 '에브리샷', 50여개 나라 언어로 번역되는 소셜미디어 '바이럴'을 선보인 상태.
여기에 앱 '루키 엔터테인먼트'가 더해졌다. 팬들이 직접 신인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대중은 SM의 스타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체험하고 본인의 의견이 현실로 반영되는 놀라운 피드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세계적 EDM 레이블·페스티벌 론칭
유행의 흐름도 놓치지 않는다. SM은 유명 DJ 스크릴렉스와 합작한 레이블의 첫 결과물이 곧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SM은 리퓬(Refune), 오슬라(OWSLA)' 등 외국 유명 EDM레이블과도 전략적 제휴를 진행 중이다.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해 성인식(스무돌)을 치른 SM이 또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다. SM이 만들어갈 새로운 문화를 통해 깊고 풍부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는 이날 고(故)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했다. '기술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청바지 차림이었다면 엔터사 대표인 그는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서 홀로그램과 3D 영상을 활용해 약 50여 분 동안 막힘 없이 프리젠테이션을 펼쳤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 연예기획사 수장으로서 확신에 찬 연설은 그가 왜 한류를 이끌고 있는 선두주자
"아직 위대한 무언가를 찾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스티브 잡스) 끊임 없는 도전과 창조를 만드는 힘, SM 이수만의 저력과 신뢰가 이와 다르지 않다. 그와 SM은 최소한 국내 연예기획사의 틀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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