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빅뱅 지드래곤과 태양이 자신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플러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22일 YG플러스 측은 지드래곤과 태양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YG플러스는 약 23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전환상환우선주 84만5588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 주당 발행가액은 2720원이다.
또 비상장사로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의 보통주 신주도 지드래곤에게 20만주, 태양에게 6만주를 각각 배정했다고 밝혔으며 신주 발행가는 5000원이다. 따라서 이번 유사증자로 지드래곤은 약 30억원, 태양은 약 6억원의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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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드래곤은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 투자와 동시에 투애니원과 이 회사 화장품 브랜드 문샷 전속모델로 활동할 예정이다.
YG플러스는 YG의 자회사로, 2014년 당사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보광그룹에서 인수했고, 지난해 초 휘닉스홀딩스에서 YG플러스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후 YG플러스는 광고대행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화장품사업에 뛰어들어 문샷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화장품은 YG가 매출의 다각화를 위해 새롭게 주력하고 있는 사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왔다. YG가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문샷의 자립적인 성장을 기대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애매한 브랜드와 가격대로 적자 구조가 지속돼 온 것.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와 광고 모델 계약은 YG플러스의 부진을 타개하고자 꺼낸 히든카드처럼 보인다.
이에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YG플러스의 지드래곤·태양에 대한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평가 한다”며 “문샷의 실패 요인은 결국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화장품 산업에서 소비자가 ‘YG = 문샷’이라는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하며, 이는 YG에 대한 수많은 투자 포인트에도 불구하고 YG플러스(문샷)의 적자 부담으로 그 간 YG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권했던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YG엔터테인먼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이들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광고 모델 기용으로 ‘YG = 지드래곤 = 문샷’의 연결고리를 확보했다”며 YG플러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YG 양현석 대표는 “YG가 음악만 잘 하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며 “구상하는 신규 사업 가운데 음악과 큰 상관이 없는 사업도 많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추진력은 ‘문샷’을 탄생시켰다. 난항을 겪긴 했지만 다시금 심기일전하고자 지드래곤과 태양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이번 전략이 망가진 YG의 체면을 살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