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Mnet ‘프로듀스 101’이 화제다. 방송 전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소리도 나왔지만, 어찌되었든 눈길을 잡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물론 순수하게 프로그램 자체로 일궈낸 성과물은 아니다.
‘프로듀스 101’은 기획 단계부터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너무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Mnet의 요청에 흔쾌히 응한 소속사도 있지만, Mnet이라는 거대 방송사 앞에 마지못해 연습생들을 출연시키는 소속사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기왕 요청 받은 것이면 소속사 연습생들의 ‘경험쌓기’를 위해 Mnet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11명의 멤버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대중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릴 기회만 생긴다면 기획사 입장에서는 실(失)보다 득(得)이 크다는 판단도 있었다. 특히 중대형 기획사의 경우 11명에 포함되는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 결국은 소속사에서 나오게 되는 걸그룹 멤버로 다시 대중들 앞에 서기 때문이다. 소형 기획사의 경우에도 연습생이 추후 데뷔할 경우 ‘프로듀스 101’에서 활약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 홍보에 유리하다.
때문에 방송 시작 전 이들 소속사의 홍보는 치열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Mnet의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상황이다. 마지못해 연습생들을 방송에 내보낸 일부 기획사를 제외하더라도, 절반의 기획사만 움직여도 무려 30개에 가까운 홍보팀을 거느리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각 기획사는 보도자료를 활용하기도 하고, 제작발표회 당시 소속 연습생을 부각시켜 달라는 등의 부탁을 언론에 하기 시작했다. 소속 매니저나 홍보팀들에게 방송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을 공유했다. 일부는 소속 연예인들의 팬덤을 활용하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홍보가 출연 연습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한쪽에서 우려하듯이 팬덤과 홍보로 밀어붙일 경우, 결국 대형기획사 위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지, 아니면 재능
어쨌든 방송 내내 수많은 기획사들의 매니저와 홍보 담당자들은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Mnet 소속으로 ‘프로듀스 101’을 홍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습생은 방송에서 경쟁하고, 기획사는 방송 밖에서 경쟁하면서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