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46개 소속사 연습생들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매 서바이벌 프로그램마다 화제와 논란을 함께 만들어냈던 Mnet이 만든 걸그룹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 그랜드블룸에서 Mnet ‘프로듀스 10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MC를 맡은 장근석을 비롯해 가희, 치타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배윤정 단장, 김성은, 한동철 국장이 참석했다.
‘프로듀스 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아이돌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그루비 데뷔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대중들이 프로듀서가 되어 데뷔 멤버들을 발탁하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며 투표를 통해 시청자 의견을 100% 반영한다.
↑ 사진 =정일구 기자 |
MC 장근석은 시청자를 대신해 연습생에게 평가 과제를 전달하고 결과를 대표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이외에도 댄스 트레이너로 가희, 배윤정, 보컬 트레이너로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김성은, 랩 트레이너 치타가 참여한다.
‘프로듀스101’은 해외 활동과 학업에 집중했던 장근석의 국내 복귀작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수도 아닌 배우 장근석이 걸그룹의 트레이너로 나섰다는 것이 독특하다.
한동철 국장은 “2년 전부터 기획을 했는데 우리가 생각한 건 단순히 진행을 보는 MC보단 프로그램 성격에 녹아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렇게 생각한 게 장근석이다. 물론 진행도 잘하는 연예인 중 하나다. 모든 게 맞아 떨어지는 게 장근석 밖에 없어서 몇 달간 매달렸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나도 내가 왜 이 프로그램에 캐스팅 됐는지 의문점이 있긴 하다.가수도 아닌 장근석이 참여해서 어떤 멘토를 해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는데 올해로 데뷔한지 25년이 됐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들과 나만이 아는 노하우로 좋은 멘토링을 해주는 게 역할이라고 본다. 브레인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고 밝혔다.
↑ 사진 =정일구 기자 |
총 11회로 기획되는 ‘프로듀스 101’이 방송을 마치고 11명의 걸그룹 멤버를 뽑고 나면 이들은 4월3일 데뷔를 하게 된다. 총 4곡을 발표하며 8개월 동안 해당 그룹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 CJ E&M 소속이 아닌 모든 소속사들이 동의한 매니지먼트에 위탁된다. 현재로는 제시, 에일 리가 소속된 YMC엔터테인먼트가 유력한 상태다.
한동철 국장은 “우린 Mnet이라는 채널이 있고 편집과 촬영을 할 수 있는 재주가 있는 집단이다. 정말 똑똑한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세상에 빛도 못 보는 경우가 많다. 우린 이걸 만드는 집단이지 수익이나 기획은 제작사들이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프로듀스101’은 100% 시청자 투표로 결과가 나온다.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는 결과이긴 하지만 자칫하면 인기투표로 끝이 날 수도 있다. 특히 ‘슈퍼스타K’ ‘언프리티 랩스타’ ‘쇼미더머니’를 비롯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악마의 편집을 보여준 바 있는 Mnet이기 때문에 편집이 투표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한 국장은 “정해진 시간이 60분밖에 안되기 때문에 홈페이지나 사전 프로모션을 통해서 노출을 하려고 한다. 최대한 공정하게 하겠지만 그런 방법으로 상쇄하려고 한다. 사실 방송이 아닌 녹화부터 경쟁이다. 녹화에서 좋은 퀄리티가 나오면 방송에 나올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 걸 감안하면 불공평한 경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데뷔도 못한 연습생들의 미래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었다. 짧게는 6개월부터 10년을 넘긴 연습생들도 있는데 11명을 뽑고 나머지 출연자들은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트레이너들은 이 경험 자체가 연습생들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가희는 “이 프로그램에 들어오는 아이들 자체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의지와도 상관이 있었다. 무조건 강압적으로 들어오라고 했던 게 아니다. 만약 여기서 떨어졌다고 이 모든 책임을 우리가 가져야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101명의 연습생들이 자신이 얼만큼 강인할 수 있는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걸그룹 멤버가 되는 것이 중점이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9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떨어졌다고 해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단는 것은 오산이라고 생각한다. 101명이모여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처절하게 깨닫고 돌아가서 연습할 기회가 생기는 거다. 오히려 이 친구들에게 더 좋은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지금까지 회사 자체내에서 데뷔 서바이벌을 벌이는 프로그램들은 있었지만 여러 소속사들이 모인 경우는 ‘프로듀스 101’이 처음이다. 그 동안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인기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끼쳐왔던 Mnet이 서바이벌 명가답게 ‘프로듀스 101’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프로듀스101’은 오는 22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