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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재미있는 배우 톱5 안에 손꼽히는 잭 블랙은 한국 예능에서 웃음을 선사하며 '생존'할 수 있을까?
잭 블랙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쿵푸팬더3' 내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사실 조금 두렵긴 하지만 그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며 "무한보다 더 큰 숫자는 없는 것 같다. 이보다 더 큰 도전은 없을 듯하다.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생존할 거다. 용감한 전사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무도'는 다양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며 장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무도' 멤버 박명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지 못해 '웃음 사망꾼'으로 전락(?)했다. '무도'는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잭 블랙이 어떤 웃음을 전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쿵푸팬더' 시리즈로는 한국을 처음 찾은 잭 블랙은 이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환대해줘 놀랍고 영광스러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전날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레드카펫에 참여했던 그는 "한국에는 영화를 사랑하는 분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좋아했다.
'쿵푸팬더3'은 잃어버린 아빠를 찾게 된 포가 비밀스러운 팬더마을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팬더들에게 쿵푸를 가르쳐 무시무시한 적 카이와 대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잭 블랙은 1편부터 주인공 팬더 포의 목소리를 더빙, 어린이는 물론 어른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본인도 계속해서 이 시리즈에 참여하는 것이 즐겁다는 뜻을 전했다.
"포는 영원한 젊음과 소망과 순수, 따뜻함의 상징인 것 같다. 포를 연기할 때면 내가 젊었을 때 록음악가나 배우로서 꿈을 품었을 때가 생각난다. 사춘기 10대 시절을 상상할 수 있어 좋다."
잭 블랙은 또 "극 중 포는 액션 영웅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액션 영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통 이런 액션물의 영웅은 마초적이지만 포는 섬세하고 따뜻한 인물이다. 그건 어린아이들이 볼 때 의미가 있는 부분"이라고 몰입했다. 그러면서 "포가 제자에서 스승이 되고,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야 하는 두려움은 고향을 떠나 취직하고 일하는 우리와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짚었다.
'쿵푸팬더3'에는 안젤리나 졸리와 잭 블랙의 자녀들이 더빙에 함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여인영 감독은 "아이들이 현장에 왔는데 너무 귀엽더라. 안젤리나가 아이들을 간지럼을 태워서 재미있는 웃음을 실제 연출했는데 영화에 넣지 않을 수 없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게 좋았던 현장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우리 아이는 성룡씨가 목소리 연기한 몽키를 제일 좋아하더라"고 밝힌 잭 블랙은 "난 악역도 연기해보고 싶다. 악역을 하는 게 재미있다. 카이는 내가 정말 연기하고 싶은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악한 웃음소리를 선보여 현장을 웃겼
잭 블랙은 이날 "실사 '쿵푸팬더'를 연출하고 싶다"고 밝힌 여 감독의 바람에 "제가 팬더 코스튬을 해야 하는 건가요?"라고 물으며 "참여하고 싶은데 연출하긴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웃었다.
2008년 '쿵푸팬더'는 467만명, 2011년 '쿵푸팬더2'는 506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28일 개봉.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