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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매드타운 조타가 누구냐고? 그럼 ‘예체능 조타’는 들어보셨나. KBS ‘우리동네 예체능’ 전국 유도 대회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에이스 조타(21). 사실 그는 데뷔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 그룹 매드타운의 래퍼이자 보컬이다. 조타는 투철한 예능 감각이 없어도 시청자들에게 ‘응답’ 받을 수 있다는 공식을 새로이 증명했다. 꼼수란 없었다. 20대 청춘의 집념과 끈기가 안방극장에 큰 울림을 선사했다. 유도도 음악도 하물며 성격까지 초단 이상을 넘은 젊은 그대 조타. 혹시 매력 유단자인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인기에 기름 한 번 부어보겠다. 본격, 신인 적극 권장 ‘사심’ 인터뷰 시작!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민슬기, 김소연 인턴기자]
슬기자(민슬기 기자) : ‘예체능’의 떠오르는 꽃, ‘예체능’의 유도 황태자, 대세 ‘체육돌’ 조타씨를 모셨습니다. 제 1회 <곧 뜰꺼야> 영광(?)의 주인공이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 조타 : 1회 주인공으로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성심성의껏 대답하겠습니다. (웃음)
슬기자 : 조타씨, 얼굴이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랐어요.
이기자(이정영 기자) : 저도요. 좀 떨어져 앉아야겠다. 실제로 뵈니까 태양씨가 아니라 이준기씨를 많이 닮으신 것 같아요. 화면보다 얼굴도 엄청 작으시네요.
- 조타 : 아, 이준기 선배님이라니 정말 영광입니다. 앞머리를 내리고 안 내리고의 차이가 좀 있어요. 이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얼굴 작다는 소리는 많이 들어요.(웃음) 아버지가 물려주신 것 같아요.
연기자(김소연 기자) : 그 자신감, 충분히 공감합니다. 소멸 직전이네요.(웃음) ‘예체능’ 방송 직후 연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셨더라고요. 이른바 ‘대세’ 체육돌이 되셨는데요?
- 조타 : 에이 아닙니다.(웃음) 그저 감사하죠. 밖을 잘 안나가다보니 누가 알아보고 그러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아, 작년 ‘OMGT’ 활동할 때 밥집을 갔었는데 거기서 알아봐주시더라고요. 누군가가 절 알아보시는 것이 정말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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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슬기자 : 본업은 가수. 근데 유도 선수로 보는 분들이 더 많으신 것 같아요. 섭섭하진 않으신가요?
- 조타 : 마음은 유도인이라 괜찮아요. 그것 또한 저의 또 다른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유도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예체능’을 하면서 유도를 다시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었어요. 유도 열심히 하면서 먼저 인지도를 쌓고 싶은 것도 있으니까.
이기자 : 8년 동안 유도 선수로 뛰었다고 들었어요.
- 조타 : 제가 지금과는 다르게 어렸을 때는 좀 통통했어요.(웃음) 그래서 아버지께서 야구 아니면 유도를 시키고 싶어 하셨는데, 유도가 제 적성에 딱 맞더라고요.
연기자 : 근데, 고3 때 유도를 그만뒀다던데,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컸을 것 같아요. 어떻게 가수 데뷔를 꿈꾸게 됐나요?
- 조타 : 가수는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하다가 실용 음악 학원을 알아보고 오디션에 참가하기 시작했어요. 매드 타운으로 데뷔하기까지 3년 걸렸죠. 한 번 사는 인생이니까 뭐든지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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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에 절대 ‘일부러’란 없다”
이기자 : ‘예체능’의 신흥 강호로 혜성같이 등장했어요. 함께 출연 중인 강호동씨나 이훈씨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왕자의 난’으로 맞붙고 있는 이재윤씨는 잘해주시나요?(웃음)
- 조타 : 재윤이 형, 정말 잘 챙겨주십니다.(웃음) 합류한지 3~4개월 됐어요. 가장 어리다보니 형들이 정말 잘 챙겨주세요. 개인적으로 연락도 자주 드려요. 다른 프로그램도 해봤지만 ‘예체능’은 가족 같아요. 스태프 분들도 형, 누나같이 친근해요.
슬기자 : 조타씨가 유도하는 모습을 보고 시청자 분들이 ‘우아한 유도’라는 별명을 붙이셨더라고요?
- 조타 : 몸이 유연한 편이에요. 그래서 상대방 기술에 잘 안 넘어가요. 상대방이 던지면 그 반동으로 공격을 하는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 제가 즐겨하던 기술이에요.
연기자 : 경기 보고 있으면 제가 다 조마조마해요. 유도가 생각보다 거친 스포츠더라고요. 부상이 무섭지는 않나요? 그러다 본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을 텐데요.
- 조타 : 근데 잘 안 다쳐가지고요.(웃음) 부상은 원래 고질병처럼 있었어요. 안 하던 것을 갑자기 해서 몸에 무리가 온 것뿐이에요. 물론, 매트에 꽂히는 순간에는 아프긴 하지만요.
이기자 : 매트에 꽂히는 바로 그 장면. 저 정말 식겁했어요. 상대 선수가 조준호 코치 동생 조준희 선수 맞죠?
- 조타 : 네, 맞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이기도 해요. 조준희 선수와 정말 열심히 즐겁게 경기했어요.
이기자 : 일부러 져준 건 아닌가요? 아무래도 현직 선수인데.
- 조타 : 승부에 절대 ‘일부러’라는 건 없어요.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요. 조준희 선수는 현직에서 뛰고 계시기 때문에 사실 제가 당연히 질 수 밖에 없죠. 공방전이 계속 되다보니까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을 뿐이에요.
연기자 : 와, 정말 멋진 말인데요. 종목이 바뀐 다음 편에서도 볼 수 있나요?
- 조타 : 다음 편에도 불러주신다면 나오고 싶어요.(웃음) 투기종목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씨름 편이 탐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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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들이라 행복해”
연기자 : ‘예체능’ 승리 후 아버님 앞에서 큰 절을 올리며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가수 전향에 대해 아버지의 반대가 극심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예체능’에서 유도로 주목 받은 뒤 아버지의 반응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 조타 : 유도를 그만둔 후 3년 만에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아버지 아들이어서 행복한 마음이랄까. 그때의 감흥은 말로 설명이 잘 안돼요. 아버지도 저를 유도선수로 못 키운 한을 예체능을 통해서 많이 푸신 것 같아요. 중 3때 유도 규칙이 바뀌고 부상도 입으면서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아버지의 권유로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됐거든요. 그만큼 애착을 많이 가지셨어요. 지금은 정말 너무 자랑스러워하시고 좋아하세요.
슬기자 : 아버님과 나이 차이가 꽤 나는 걸로 알고 있어요. TV에 나와서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막내인 조타씨를 향한 애정이 특히 남다르신 것 같더라고요.
- 조타 : 네. 위로 세 살 터울씩인 형과 누나가 있어요. 아버지와 저는 40살 차이가 나고요.(웃음) 그런데 저보다 신세대세요.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까지 전부 능숙하게 하시거든요. 어떨 때는 저보다 스케줄을 더 잘 알고 계셔서 깜짝 깜짝 놀라요. 아버지 때문에 옷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고, 아마 저보다 말을 더 잘하실 거예요.(웃음)
이기자 : 가족 얘기 하니까 싱글벙글 웃음이 끊이질 않네요.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느낌이 물씬 느껴져요.
- 조타 : 정말 진심으로 저희 가족은 어머니, 아버지와 더불어서 친구 같아요. 어릴 때부터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언제나 의지가 되는 존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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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매드타운’ 조타다”
슬기자 : ‘예체능’에 출연한 후 멤버들의 반응은 어때요?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광희씨처럼 장난스레 질투를 한다거나 그렇지는 않나요?
- 조타 : 멤버들과 항상 방송을 같이 봐요. 아버지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멤버들도 감정 이입해서 울더라고요. 질투하는 멤버는 없어요.(웃음)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로 응원을 많이 해줘요.
연기자 : 정말 동료애가 끈끈하네요. ‘조타’가 주목받은 뒤 매드타운이라는 이름이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부담감은 없을까요?
- 조타 : 제가 생각해도 저희는 정말 사이가 좋은 것 같아요. 다 같이 모이면 너무 시끄러워서 눈치가 보일 정도에요. 저 또한 어딜 가든 항상 ‘매드타운 조타’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어요. 솔직히 부담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매드타운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임하려고 해요.
슬기자 : 아직 방송에서 끼를 발산하지 못한 멤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자랑 좀 부탁드릴게요.
- 조타 : 버피와 호 빼고 운동을 다들 잘해요.(웃음) 허준은 사람 자체가 웃겨서 예능 나가면 정말 잘할 것 같아요. 깐족대는 스타일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웃긴 느낌? 미안해.(웃음)
“에브리바디 레코나이즈 리얼 (everybody recognizes real)”
슬기자 : 매드타운 멤버로서, 혹은 한 사람의 조타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조타 : 개인으로의 목표라기보다는 매드타운을 먼저 알리고 싶다는 꿈이 가장 커요. 제가 지금 활약하는 것은 멤버들 전체를 알리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슬기자 : '매드피플' 팬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조타씨의 활약에 다들 기뻐하실 것 같은데요?
- 조타 : 사실 가장 드리고 싶은 말은 ‘더 열심히 하는 조타가 되겠습니다’에요. 이 말이 가장 제 마음을 진정성있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팬 분들은 항상 저희가 함께 가야할 ‘친구’라고 생각해요.
제 좌우명은 원래 ‘real recognizes real(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였어요. 하지만 어떤 랩퍼가 ‘everybody recognizes real(모든 사람들이 진짜를 알아본다)’이라는 말을 하셨어요. 생각해보니 모든 사람이 진짜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해요. 한정된 누군가에게만 좋은 사람이라기보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 에필로그
- 조타 : 엇! 어머니 얘기를 한다는 게 또 까먹고 말았네요. 요즘 아버지 얘기만 너무 많이 해서 어머니가 서운해하세요.(웃음) 어머니는 항상 ‘니가 선택한 길이니까 힘들어하면 안된다’고 강하게 키우셨어요. 어머니는 저에게는 최고의 어머니입니다. 사랑합니다. (꼭 넣어주세요. 하하)
사진 유용석 기자/그래픽 디자인 최재형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덕 예약 받습니다. 언젠가 뜰 거니까요.” 누군가의 비주류가 모두의 주류가 되는 그날까지~ [곧 뜰 거야] [더 뜰 거야] [막 떴어요]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수다스러운 인터뷰로 여러분을 초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