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첫방①] 혼인신고까지 ‘단 1회’…‘LTE 로맨스’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이 막이 오른 가운데 첫 회에서 만남부터 혼인신고까지 이뤄지는 LTE급 전개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한때 인기절정이었던 걸그룹 엔젤스의 해체와 현재, 그리고 주인공 한미모(장나라 분)와 송수혁(정경호 분)의 만남이 그려졌다.

한미모는 엔젤스의 멤버였던 백다정(유다인 분)과 함께 재혼 전문 웨딩업체의 대표로 잘 나가는 ‘돌싱’이다. 그는 잘나가는 셰프를 남자친구로 두고 곧 재혼을 꿈꾸는 화려한 일상을 살았다. 엔젤스의 멤버 고동미(유인나 분)는 뽀글머리 ‘마녀 선생’으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고, 홍애란(서인영 분)은 비키니 모델을 하며 섹시미를 과시했다.

↑ 사진=한번더해피엔딩 방송 캡처

이들은 원래 구슬아(산다라박 분)까지 5명이서 한 그룹이었으나 제일 인기 많은 구슬아의 기고만장한 행태에 다른 멤버들이 화가 나 갈라선 역사가 있다. 한미모는 무대 위에서도 혼자 돋보이려고 하는 구슬아의 행동에 화가 나 결국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싸움이 벌어졌고, 이들의 난투극은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며 해체를 맞게 된 것.

구슬아와의 악연은 현재에도 이어졌다. 한미모는 남자친구가 꽃과 반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프로포즈를 받을 기대감에 부풀어있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이별. 알고 보니 남자친구는 구슬아와 자신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고, 구슬아의 임신에 자신을 버린 것. 한미모는 상대가 구슬아라는 사실에 황당해하면서도 남자친구에 “내 가슴의 피고름은 안 보이냐”며 마음의 응어리를 쏟아내고 뒤돌았다.

이를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매스펀치 기자인 송수혁. 송수혁은 앞서 한미모와 접촉사고가 나며 마주친 인연이 있다. 송수혁은 구슬아와 셰프 남자친구를 취재하러 갔지만 그 자리에서 또 다시 한미모를 만나고 그의 상처 어린 말들을 멀리서 들으며 차마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또한 송수혁은 기사를 작성하다 바다로 뛰어드는 한미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미모는 홧김에 바다에 반지를 던졌으나 곧 이를 찾으려고 뛰어든 거였다. 하지만 앞서 그의 이별을 지켜본 송수혁은 한미모가 투신을 하는 것이라 착각, 그를 따라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작 송수혁은 수영을 할 줄 몰라 한미모가 구해서 뭍으로 나오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 사진=한번더해피엔딩 방송 캡처

한미모와 송수혁은 쫄딱 젖은 채 티격태격하며 돌아왔는데 알고 보니 앞집에 사는 이웃사촌이었다. 속상한 한미모가 청한 낮술에 이들은 취하도록 술을 마시며 사랑과 결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마침내 이들이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미모는 초등학교 학예회 연극에서 공주 역인 자신에게 뽀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헛구역질을 했던 게 송수혁이었단 사실을, 송수혁은 모든 아이들이 있는 체육시간에 자신의 바지를 내린 이가 한미모였다는 것을 기억하게 된다. 송수혁은 우는 한미모를 향해 “그렇게 예쁘게 울면 그 때 못한 거 계속 할 거다”며 입을 맞췄고, 놀라는 한미모에 “오늘 못 한 것 나랑 하자”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다음 날 술에서 깬 두 사람은 각자 지인들에 전화를 받고 엄청난 짓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한미모와 송수역은 술김에 혼인신고까지 하고 이를 사진으로 남겼다. 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마무리가 돼 1회에서 주인공들의 만남과 혼인신고까지 일사천리 진행되는 쾌속 전개를 보였다.

로맨틱코미디에 특화돼 있는 장나라와 작품 선택 안목이 좋은 정경호의 만남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이들의 코믹 호흡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 게다가 최근 ‘고구마 드라마’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답답한 전개를 자랑하는 드라마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군더더기 없는 전개에 더욱 만족스럽단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첫 회를 본 시청자 사이에서는 “‘병맛’과 ‘솔직함’이 어우러진 새로운 로맨틱코미디가 나타났다”며 호기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과연 전작 ‘달콤살벌 로맨스’의 부진을 딛고 ‘한 번 더 해피엔딩’이 시청자의 관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