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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30)은 최근 끝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팬덤 형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고, 현재 진행형이다. '츤데레', '어남류' 등의 수식어는 여운을 즐기려는 팬들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류준열도 적응이 안 될 어마어마한 사랑이다.
20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류준열은 '응팔'이 이렇게 폭발적인 흥행으로 이어질지 몰랐다. 드라마 초반만 해도 집 앞 편의점을 편한 옷차림으로 다녔다. 하지만 초반부터 터진 드라마 영향 때문에 여기저기서 휴대폰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팬들이 환호해 줬다. '흥행 드라마의 힘이란 이런 것인가'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고, 이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게 이렇게 편한 지 몰랐다고 지인들에게 말할 정도가 됐단다.
그렇기 때문에 류준열의 고민이 깊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 차기작에서 '응팔'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 그의 고민과 맞아 떨어진다.
일단 27일 개봉하는 영화 '로봇, 소리'에서 류준열은 괴짜 인디밴드 기타리스트로 나온다. 잃어버린 딸(채수빈)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해관(이성민)이 만난 인물 중 한 명이다. 과거 딸과 함께 음악적 교감을 나누던 사이다. 그다지 멋지게 그려지진 않았다.
장발의 가발을 쓴 모습에 놀라는 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다.
류준열은 이 외 개봉이 예정된 몇 편의 영화에서도 '멋짐'을 연기하진 않는다.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 '양치기들' 등에서 '응팔'의 정팔이 같은 모습을 상상한다면 관객은 실망할 게 뻔하다. 특히 '염전노예'를 소재로 한 '섬, 사라진 사람들'에서는 절대 친근하지 않은 악역이다. 팬들이 적응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앞서 류준열은 영화 '소셜포비아'에서 BJ 양게 역할로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응팔' 이후 참여한 작품과, 또 본인의 실제 모습과 좀 더 비슷한 캐릭터였다. 많은 관객이 찾지 않은 영화지만 그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응팔'에 참여하기 전이었다.
소속사는 '응팔'의 정환
류준열이 어떤 모습을 보이든 실망하지 말길 바란다. 모두 독특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들이니까.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