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빈 수레가 요란했던 것일까. 한동안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가수 장윤정과 친동생 장경영 씨의 3억2000여만원 상당 대여금반환청구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이 단 10분만에 끝났다. 고성이나 설전이 오가지도 않았다. 요란했던 언론플레이와 달리 법정은 매우 조용했다.
양측의 대여금반환청구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이 19일 오전 서울고등법원 제31민사무 심리로 진행됐다. 사건의 장본인인 장윤정과 장경영 씨, 그리고 어머니 육흥복 씨는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양측 법률대리인만 참석해 차분하게 변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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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과 그 친동생의 이번 소송은 육흥복 씨에 의한 언론플레이 때문에 더욱 조명을 받았다. 육 씨는 딸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폭로하면서도 ‘딸이 보고싶다’는 류의 감정적인 보도자료를 수차례 뿌려 사건을 진흙탕 속에 빠트렸다. 수위가 점점 높아지자 언론 매체들이 나서 그의 보도자료에 보이콧을 선언할 정도였다.
육 씨의 행보가 멈춘 건 아들과 딸의 항소심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장경영 씨 측이 변호인을 교체하면서부터다. 그런 까닭에 이번 기일에서 양측 사이 어떤 얘기가 오갈지는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나 막상 법정에서 마주한 양측 법률대리인은 날 선 공방전 없이 담담하게 변론기일을 마쳤다. 사건의 증거로 떠오른 문자메시지에 대한 간단한 대화만 오갔을 뿐, 또 다른 증거를 제시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 없이 다음 기일에서 선고하겠다는 재판부 주문을 받아들였다. 모녀 사이 자극적으로 흘렀던 언론플레이와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양측 법률대리인들도 이번 항소심이 생각보다 쉽게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윤정 측 대리인은 1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장경영 씨 측 대리인 역시 “다음 기일이 결심이니 결론이 날 것 같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서로 바라는 바는 다르지만 사건이 금방 종결될 거란 것은 일치한 셈이다.
요란했던 빈 수레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이들의 선고기일은 다음 달 5일 진행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