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가수가 노래 한 곡을 남기려면 수 많은 공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그 기성 가수들도 살아남기 힘든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킨 이가 있다. 바로 가수 김나영이다.
신인이나 다름없는 김나영은 ‘어땠을까’를 발표하고 실시간 음악차트 1위에 올라섰다. 워낙 빠르게 돌아가는 음원차트임에서 1위를 한다는 것은 노래도 중요하지만 인지도, 팬덤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고정관념을 신인인 김나영이 깨트린 것이다.
“1위는 예상도 안 했고 기대도 안했다. 뜻밖에 결과였다. 정말 연락 안 오던 친구들한테도 연락이 오고 수고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기쁘긴 하지만 사실 앞으로 걱정이 많다.”
↑ 디자인=이주영 |
1위를 차지한 ‘어땠을까’는 애절한 발라드곡으로 김나영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회사 대표이기도 한 김세진 작곡가가 작사에 참여했고 작곡팀 로하이(Lohi)가 곡을 만들었다.
“작곡가분이 회사 이사님이랑 같은 작업실을 썼는데 그 때 처음 들었다. 곡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 멜로디가 귀에 쏙쏙 박혔다. 그래서 욕심이 났다. 지금 생각하면 이 곡과 저의 만남은 운명같다. 가사도 잘 나와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기뻐할 새도 없이 김나영은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대형 기획사도 아니고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인이 음원차트 1위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졌다. 속상했지만 김나영은 오히려 마음을 다잡았다.
“속상하고 솔직히 화도 많이 났다. 혼자 많이 울었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회사가 그럴 수 있는 능력도 안 된다. 많이 속상하지만 그만큼 의외의 결과였기 때문에 저를 몰랐던 분들도 많아서 그렇게 밖에 생각 못할 것 같다. 해명할 방법도 없고 제가 아니라고 해도 안 믿으실 분들은 안 믿을 거다. 이런 반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다음 노래로 좋은 모습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이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신인이지만 김나영의 데뷔는 정키의 솔로곡 ‘홀로’의 피처링을 하면서부터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인 김나영은 학교 선배인 정키의 노래에 참여했고 이후 Mnet ‘슈퍼스타K5’에 출연하기도 했다.
“학교만 다니는 삶이 지루했고 안주 하는 삶이 싫어서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슈퍼스타K5’에 나갔다. 노래를 많이 할 수 있는 수업보다 이론이나 음악의 역사, 교양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지친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알던 세상과 다른 세상이라는 걸 느꼈다. 그 안에서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다. 음악을 대하는 저희 태도도 달라졌다. 안 참게 됐다. 화가 나거나 뭔가 원하는 바가 있으면 참지 않고 조리있게 말할 수 있는 성격으로 변한 것 같다.”
‘슈퍼스타K5’ 전에는 버스킹으로 자신을 단련시켰다.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일이고 김나영이 앞으로도 계속할 일이기도 하다. 김나영은 스스로 ‘버스킹’은 자신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라고 말했다.
“고 2때부터 노래를 배웠는데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안 했었다. 근데 버스킹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소통하고 에너지 나누는 게 매력적이었다.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가졌다. 그래서 이후에 노래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마음이 힘들 때, 풀어내거나 극복해야 할 것들이 있을 때 주로 홍대에서 많이 했다. 앞으로도 길거리 공연은 계속할 생각이다.”
김나영은 음악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를 묻자 항상 힘들다는 답을 내놨다. 그는 가수를 계속 하는 것이 맞는지, 하게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되는 지 항상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하고 되돌아보고를 반복하는 동안 나온 결론은 노래를 오래 하는 것이다.
“인생의 종착지가 노래로 끝날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노래를 하고 있고 진지하게 임하고 꾸준히 할 생각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래도 늘 고민하고 되돌아보고 나아 가는 게 좋은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매번 고민하고 있다. 가수를 처음 했을 때 목표는 노래를 오래 하는 거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슈퍼스타K5’에 나간 것도 가수를 하게 된 것도 1등 스타가 되려고 한 게 아니었다. 꾸준히 하는 게 꿈이다. 노래가 싫어질 때까진 계속 하고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