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2014년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은 콜라보레이션 열풍을 일으켰다. 2년이 지났지만 가요계는 이색 콜라보레이션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15일(오전 11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지니, 네이버뮤직에서 지난 7일 발표된 미쓰에이(miss A) 수지와 엑소(Exo) 백현이 부른 ‘드림’(Dream)이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림’은 박근태 작곡가의 프로젝트로 발매된 음원이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긴 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국내 3대 가요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함께 협업을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두 사람의 만남은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에 등극하면서 기대를 결과를 입증해냈다.
수지의 백현의 만남처럼 새해부터 가요계는 이색 콜라보레이션 신곡들이 발표되고 있다. 씨엔블루의 멤버 정용화와 선우정아는 기존의 콜라보레이션 형식을 벗어난 ‘교감’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다.
보통 음원은 발매 시기가 겹치지 않게 순차적으로 음원을 발표하는 일반적인 관례를 깬 파격적인 방식으로 두 사람은 한 날 한 시에 신곡 ‘불꽃놀이’와 ‘입김’을 발표했다. ‘입김’은 정용화가 선우정아를 생각하며 작곡했으며, ‘불꽃놀이’는 반대로 선우정아가 정용화를 생각하며 작업한 곡이다.
완전히 상반된 두 곡은 단순한 콜라보레이션 참여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 결과 ‘입김’은 올레뮤직, 엠넷뮤직에서 실시간차트 1위를 차지했고 다른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불꽃놀이’도 나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에서 강세를 보이는 남녀 듀엣이 아닌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로 케미를 발산하는 이들도 있다. 윤미래는 신인인 펀치와 손을 잡고 콜라보레이션 곡 ‘잘 지내고 있니’를 발표했다. 윤미래의 파워풀한 래핑과 펀치의 감각적인 보이스가 돋보이는 힙합 발라드곡으로 겨울에 잘 어우러진다는 평을 얻고 있다.
윤종신은 타블로와 호흡을 맞췄다. 벌써 7년째 ‘월간 윤종신’을 이어가고 있는 윤종신은 많은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춰왔지만 타블로와는 처음이다. 타블로는 랩 피처링 뿐 아니라 직접 작사에도 참여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정판 미니앨범을 발매한 정준일은 래퍼 비와이(Bewhy)와 신선한 조합을 완성해냈다. 타이틀곡 ‘플라스틱’은 정준일이 처음 도전하는 힙합 장르의 곡이며 정준일의 앨범에 다른 가수가 참여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진 평론가의 호평과 함께 스스로 대중성이 부족해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실시간 차트에 차트인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범키와 타블로도 신곡을 내놓았고 유승우도 ‘여자 혁오’라고 불리는 우효와 오는 19일 콜라보레이션 음반을 발매하기로 했다. 예상치 못한 조합과 시도가 돋보이는 이색 협업들이 음악팬들이 듣는 재미를 더해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