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스타들은 ‘응팔’이 낳고 키웠다? 답은 ‘아니오’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신인 굴착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미 ‘응답하라 1997’에서 서인국과 정은지를, ‘응답하라 1994’에서는 정우와 유연석 등의 신인을 스타덤에 올린 경력이 있다. 세 번째 시리즈인 ‘응팔’에서도 류혜영, 류준열, 안재홍, 이동휘 등 브라운관에서는 보지 못했던 배우들을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스타로 발돋움시켰다.
하지만 ‘응팔’의 스타들은 이번 작품에서만 ‘반짝’한 배우들이 아니다. 이들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이미 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은 배우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응팔’이 낳았다기보다는 이미 준비를 끝내고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을 보이던 스타들이라고 보는 게 맞다.
↑ 사진=나의독재자/소셜포비아 스틸컷 |
‘응팔’의 ‘까칠소녀’ 성보라 역을 맡은 류혜영은 2007년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데뷔한 9년차 배우다. 그는 ‘애정만세’ ‘졸업여행’ 등 많은 다양성 영화에 출연했다. 2013년 ‘잉투기’에서는 ‘응팔’에서 정환 역을 맡은 류준열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류혜영은 ‘잉투기’에서 욕구 불만을 ‘먹방’으로 해소하는 격투소녀 영자를 연기해 2014년 제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는 설경구, 박해일 주연의 ‘나의 독재자’에서는 박해일의 어린 여자친구로 등장,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소화했다. 류혜영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고, 이를 통해 연기력을 체득한 배우다. ‘응팔’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올린 류혜영은 영화 ‘해어화’를 통해 다시금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응팔’을 통해 ‘어남류’라는 별명까지 얻은 류준열은 ‘응팔’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사실 류준열은 ‘응팔’ 출연 전까지 대중적인 인지도는 거의 없었던 상태. 그가 작년 여름 방영한 KBS2 ‘프로듀사’에 출연했다는 것에 시청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다. 그는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한 신예지만 연기력만큼은 남다르다.
↑ 사진제공=tvN |
그는 류혜영과 함께 ‘잉투기’라는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으며, ‘응팔’ 촬영 전 이미 다양한 영화의 작업을 끝내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로봇, 소리’를 비롯, 윤여정과 김고은이 출연하는 ‘계춘할망’, 염전노예 실화 사건을 다룬 ‘섬, 사라진 사람들’을 통해 올해 꾸준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수, 엑소 수호, 김희찬과 호흡을 맞춘 기대작 ‘글로리데이’에도 주연으로 나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응팔’에서 모든 시청자에 ‘내리사랑’을 받은 동룡 역의 이동휘는 작년에도 ‘베테랑’과 ‘뷰티 인사이드’ ‘도리화가’를 연달아 출연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거듭난 바 있다. 이동휘만의 위트 넘치는 연기 스타일에 영화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그를 눈여겨봤고, ‘응팔’에서 그 꽃이 피워진 것. 올해에도 기세를 몰아 새해부터 ‘원라인’의 캐스팅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정봉이’ 안재홍은 다양성 영화에 다수 출연하며 이미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14년 개봉한 ‘족구왕’에서 주연 홍만섭 역을 맡아 달인급의 ‘찌질한 연기’를 선보여 ‘포스트 송강호’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번 ‘응팔’에서는 러블리한 ‘사랑꾼’을 연기해 영화 ‘1999,면회’ ‘족구왕’ 등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 또한 2016년 영화 ‘조작된 도시’와 ‘마지막 잎섹’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뷰티인사이드 / 족구왕 스틸컷 |
이외에도 ‘진주엄마’ 김선영, 택이를 연기한 박보검, 선우 역의 고경표 등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갔던 경험을 살려 2016년에는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일 예정이다. 이미 김선영은 ‘원라인’에 캐스팅돼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혜리도 초반 ‘발연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배우로서의 영역을 더욱 다져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들이 ‘응팔’을 통해 시청자에 성큼 다가갔다. 하지만 이들은 ‘응팔’ 때문에 잘 된 것이 아니라 ‘응팔’이라는 도약점을 통해 더욱 빛을 발했을 뿐,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오고 역량을 키워왔던 배우들이다. 이런 배우들을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캐스팅한 제작진의 안목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다.
한편, ‘응팔’은 오는 17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