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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아온 연극 ‘렛미인’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상륙했다.
13일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는 연극 ‘렛미인’(제작 신시컴퍼니) 연습실이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1막 시연에 이어 배우 및 스태프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펼쳐졌다.
‘렛미인’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와 그와 친구가 되는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의 매혹적이고 잔혹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일라이 역에는 충무로의 괴물신인 박소담과 이은지가, 오스카 역에는 신예 안승균과 오승훈이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다. 일라이 옆에서 한평생 헌신하는 하칸 역은 중견배우 주진모가 맡았다.
이날 시연에서 마주한 ‘렛미인’만의 특색은 바로 배우들의 ‘무브먼트’. 뮤지컬 안무가 스티븐 호겟의 지휘 아래 사람과 공간 사이의 관계성부터 말로 표현되지 않는 복잡한 이면까지를 오로지 배우들의 몸짓으로 표현해냈다.
연출은 맡은 존 티파니는 “살인 사건 후 사람들과 숲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오로지 몸짓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특히 일라이의 경우 캐릭터의 특성상 초인적인 힘과 독특한 몸놀림을 표현해야했다. 우리가 무브먼트 오디션을 진행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배우들은 역동적인 표현을 위해 연습 전 하루 2시간씩 별도의 몸풀기 시간을 가진다. 새벽 4시부터 함께 땀을 흘리다 보니 배우 간 교감도 특별하다고. 떨어지거나 물 속에 있는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신뢰가 필수라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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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실제 무대에서는 충격적인 무대효과가 더해진다. 협력 연출 제시카 리차드스는 “두시간 동안 일곱명의 죽음을 설정했다. 관객들이 최대한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특수효과를 진행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관객들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대중성이 보장되지 않은 작품인 만큼 제작사 입장에서는 도전일 수도 있다. 이에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오락적인 요소 보다는 사회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메시지를 가진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왕따, 학교폭력,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아버리는 사회에 대한 고발을 조금은 충격적이게 풀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류의 작품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소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흥행성은 다음 뮤지컬 ‘맘마미아’가 갖추고 있다. 지금 공연 중인 ‘시카고’도 잘되고 있다”고 말하는 재치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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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뮤지컬 ‘원스’로 토니
연극 최초로 원작 프로덕션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레플리카 프로덕션' 형태로 진행된다. 해외 스태프들이 직접 공연을 진두지휘 한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