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김승우가 영화 ‘잡아야 산다’로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엔 김승우가 배우로서 이름을 올린 것뿐만 아니라 각색에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잡아야 산다’의 언론시사회에서 김승우가 “제작보고회에서 재미를 준다고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던 같다. 촬영장에서 많은 즐거움이 있었는데 일단 나는 마음에 안 든다”고 발언을 했던 게 문제가 되고 말았다.
“(언론시사회) 전 주가 제작보고회였는데, 그땐 영화를 안 봤었어요. 영화를 안 본 상태에서 나 자신조차도 기대치가 높았었죠. (그때)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과장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웃음을 책임지겠다고. (시사회가) 바로 일주일 후였는데, 그때 같이 기자들과 앉아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죠. 근데 지난주에 내가 했던 말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얘기했어야 하는데…. 기대치를 높여놓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어요.”
![]() |
↑ 사진=이현지 기자 |
“사실 저는 누구보다 영화가 잘 되길 바라는 우선순위에 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출발 시점에서 초를 칠 일이 없는 거죠. 개인적으로 얘기할 자리가 있다면 좋았을 텐데 전체적인 설명이 부족했어요. 그런 단어들이 제목이 되고 기사화되면서 ‘좀 더 친절하게 설명했어야 하는 건데’라고 생각했죠. 오해 받을 수 있는 발언은 맞아요.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여서 특별한 건 없는데 모든 영화가 만드는 이유가 있잖아요, 우리 영화는 웃음을 많이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3년 만의 복귀라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잡아야 산다’에서 김승우는 마치 드라마 ‘아이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액션을 선보였다. 추격코미디라는 장르에서 그런 느낌을 줄 정도였으니, 그의 액션이 얼마나 짙은 느낌을 줬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정말 힘들었어요. 완성된 결과물을 보니까 작품 내용에 관계없이 별개문제로 ‘김승우 아직 안 죽었다’라고 생각했죠(웃음). 처음에는 시나리오에 액션신이 없었어요. 근데 이탈리아에 촬영차 다녀온 사이에 액션신이 첨가돼있더라고요. 너무 쫒고 쫒기는 부분이 있으니 스타일리쉬한 부분을 만들겠다 한 거죠. 그때 액션스쿨을 한 달 정도 다녔어요. 그때 액션스쿨 갔더니 ‘네가 웬일로 왔냐’고 하더라고요. 액션신이 첨가된 건 감독의 생각이 맞았어요. 액션이 들어가면서 조금 더 스타일리쉬해졌죠. 음악앨범으로 따지면 보너스트랙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 |
↑ 사진=이현지 기자 |
그렇게 ‘잡아야 산다’로 김승우는 다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워낙 오랜만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져갔다. 특히나 동료 배우이자 부인 김남주도 김승우처럼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3년 만의 연기…쉬지 않고 5, 6년을 일하다보니 예능을 끝내면서 6개월 길면 1년 정도 쉬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쉬다보니 3년이 됐더라고요. 아이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과정을 봐야겠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받은 시나리오 작품 중에 그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들과 바꿀만한 작품을 못 봤어요. 사실 김남주 씨도 작품을 안 하는 이유가 그거에요(웃음).”
김승우는 이번 영화 각색에 이름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배우 그 이상의 영역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인터뷰 당시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앞으로 연출자로서 또 다른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연기를 안 하더라도 현장에서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은 두뇌회전이 되고 체력이 된다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배우로서 은퇴는 없는 것이죠. 배우를 하면서도 내가 할 수 없는 그런 작품에는 어떤 포지션을 얻어서라도, 촬영이나 조명은 못 하니까 제작이나 연출 아니면 각본 이런 거에 대한 관심은 좀 더 지금보다 더 가질 거예요. 사실 10년 전부터 썼고, 1년에 몇 편씩 쓴 것들이 있어요. 영상화되기에 미흡한 작품도 있고, 그 중에는 꼭 영상으로 만들고 싶은 작품도 있죠.”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