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작년 SBS 드라마국은 그야말로 연일 잔치가 열렸다. ‘펀치’를 시작으로 ‘용팔이’ ‘풍문으로 들었소’ ‘미세스캅’ ‘냄새를 보는 소녀’ 등 흥행작들이 줄을 이어 풍작을 이뤘기 때문. 2016년에도 이같은 흥행 대박을 이어갈 수 있을까.
현재 평일 안방극장은 SBS 천하다. 월화극 ‘육룡이 나르샤’와 수목극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유아인과 유승호란 ‘대세’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 흥행 행보도 청신호다. 문제는 후속작들이다.
↑ 사진=MBN스타 DB, SBS 영상 캡처 |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건 수목극 후속으로 편성된 ‘돌아와요 아저씨’다. 톱스타 정지훈과 이민정, 오연서의 만남으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작품은 저승 동창생들이 이승으로 다시 돌아와 기존과 다른 삶을 살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일본 소설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정지훈, 이민정의 복귀작이란 점에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윤박, 김수로, 김인권, 라미란 등 연기파 배우들도 포진돼 있어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육룡이 나르샤’ 후속으로 거론 중인 ‘대박’은 남자들의 얘기를 담은 사극으로 ‘무사 백동수’ ‘불의 여신 정이’ 등 사극에서 강한 필력을 보인 권순규 작가가 극본에 참여한다. 아직 편성이나 자세한 내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대형 사극의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BS의 편성 라인업 중 돋보이는 건 주말 시간대다. 평일드라마의 득세와 달리 주말드라마는 방송되는 족족 안타 한 번 때리지 못했고, ‘내 마음 반짝반짝’ 이후엔 9시 주말드라마 자체가 폐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국은 새해를 맞이해 주말 시간대에 적극 심폐소생을 시작했다. 김수현 작가의 신작을 배치하는가 하면, 작년 ‘아줌마 형사 신드롬’을 일으킨 ‘미세스캅 시즌2’를 과감히 결정했다.
김수현 신작 ‘그래 그런거야’는 폐지된 주말 9시 시간대의 부활을 예고하며 다음 달 출격을 준비한다. 김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가족애를 강조한 작품이며 강부자, 김해숙, 송승환, 이순재, 서지혜, 남규리, 윤소이 등이 함께한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무자식 상팔자’ ‘천일의 약속’ ‘인생은 아름다워’ 등 손만 대면 흥행시키는 히트제조기 김 작가가 늪에 빠진 SBS 주말 안방극장을 구할지 앞으로가 궁금하다.
3월 편성이 확정된 ‘미세스 캅2’는 김희애에서 김성령으로 비장의 카드를 바꾸고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극 중 최영진(김희애 분)이 개인사정상 휴직한 뒤 새로운 팀장이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으로, 김성령은 FBI 연수를 마치고 온 ‘뉴욕발’ 아줌마 형사로 등장한다. ‘애인있어요’ 후속으로 방송된다.
이밖에도 SBS는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전제작 드라마로 또 한 번 승부수를 건다. ‘사임당, 더 허스토리’는 9월 이후 하반기 편성과 100% 사전 제작을 목표로 현재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사임당 신씨의 삶을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타임슬립 과정으로 새롭게 풀어내며, 이영애, 송승헌이 주연을 맡았다.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백현, 서현, 강한나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보보경심: 려’도 SBS와 편성을 논의하며 사전제작에 들어갔다. ‘그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김규태 PD의 신작이라 더욱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BS 김영섭 드라마본부장은 “올해에도 드라마 기획과 대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년 흥행한 ‘용팔이’ ‘리멤버-아들의 전쟁’ 모두 영화 작가들을 기용했었는데, 이처럼 새로운 시각을 지닌 사람들을 통해 드라마를 발전시키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시청자와 소통을 가장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