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도적적 실험정신이 살아있는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은 작년보다 더 많이 할 예정입니다.”
SBS 예능국의 새해도 밝았다. 작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피고졌지만, 기대치를 못 채운 아쉬움에 올해 더욱 가열하게 뛰겠다는 각오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작년에 이어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 열풍이 이어질 거란 점이다. SBS 예능국은 ‘아빠를 부탁해’ ‘심폐소생송’ ‘K밥스타-어머님이 누구니’ ‘18초’ ‘썸남썸녀’ ‘불타는 청춘’ 등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예능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했다.
결과는 아쉽게도 실패였다. 명절 특집을 이용해 안방극장 간보기를 마친 SBS는 이들 중 ‘아빠를 부탁해’ ‘썸남썸녀’ ‘불타는 청춘’ 등을 정규편성 보트 위에 태웠다. 그 중 ‘아빠를 부탁해’는 첫 방송 당시 경쟁작 MBC ‘무한도전’을 위협할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입증했지만, 한 번의 편성 이동으로 뒷심을 잃고 시청률이 하락했다. 결국 ‘K팝스타’ 새로운 시즌이 시작하면서 폐지되고 말았고, 다른 파일럿 프로그램도 시도는 좋았지만 효과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그러나 시도에 대한 평가만큼은 긍정적이었다. 부녀의 일상, 중년 싱글들의 여행기, 스타들의 사랑 찾기, 스낵콘텐츠 등 기획력이 참신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이런 까닭에 ‘첫 술에 배부르랴’란 말처럼 SBS 예능국도 다시 한번 파일럿프로그램 제작에 박차를 가한다는 생각이다.
오는 구정에 맞춰 선보일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만 봐도 이들의 의욕을 읽을 수 있다. ‘판타스틱 듀오’는 임창정, 김범수, 박명수 등이 출연하며 일반인이 실제 가수들과 듀엣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음원까지 발매하는 과정을 담는다. 작년 ‘심폐소생송’으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본 SBS의 두 번째 시도다.
‘나를 찾아줘’는 내 지인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게임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진실게임’ 형식의 게임쇼로 MC에 낙점된 김성주가 맛있는 입담을 얹을 예정이다.
SBS 김상배 예능국장은 “파일럿 프로그램은 PD들의 재교육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또 시청자들의 요구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요즘 그 트렌드를 읽어내기 위해선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여러 번의 참신한 시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이나 시청자의 욕구에 충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SBS 예능국은 채널 저변의 확대도 고심하고 있다. 죽어있는 시간대로 여겨진 새벽 혹은 오후 시간대를 더 살릴 수 있고, 지상파를 거치지 않더라도 홈페이지나 케이블채널에서 콘텐츠 하나만으로 승산을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넓힐 계획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