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2015년, 과도기를 보낸 KBS 예능은 심기일전하며 2016년을 맞이했다.
‘1박2일’, ‘해피투게더’,‘개그콘서트’ 등 장수예능은 포맷과 출연진의 변화와 유지 사이에서 시청률의 부침을 겪었고, 주목 받았던 파일럿 프로그램 ‘여우사이’, ‘전현무쇼’, ‘네 멋대로 해라’ 는 이렇다 할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불후의 명곡’, ‘우리동네 예체능’ 등 고정시청자들을 확보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 속에서 KBS는 2016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 |
↑ 사진=kbs |
◇ 장수 예능에 대한 고민과 변화
‘개그콘서트’,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 ‘해피투게더3’, ‘해피선데이-1박2일’ 모두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자, 장수 프로그램이다. 탄탄한 고정 팬을 쥐고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오래 묵은 프로그램인 만큼 트렌드에 맞는 변화도 필요했다.
이에 ‘해피투게더3’는 7년 만의 개편을 결정, 트레이드 마크였던 사우나복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중에 있다. 특히 전현무의 친정 복귀로 화제를 얻는 듯 했으나, 불분명한 콘셉트 때문에 힘겨운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이를 의식한 박명수 역시 2015년 KBS 연예대상에서 “‘해피투게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한 바 있다.
전성기 때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던 ‘1박2일’ 시즌3는 200회 특집과 함께 김주혁의 하차로 불가피하게 변화의 지점을 맞게 됐다. 5인 체제로 진행되고 있는 ‘1박2일’은 야구선수 추신수의 게스트 출연으로 무리없이 방송을 이어나갔고, 최근에는 차태현의 3남매 자녀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아직까진 특별 게스트들의 출연으로 김주혁의 빈자리가 프로그램에 큰 타격을 주고 있진 않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국내 최장수 공개코미디 ‘개그콘서트’는 최근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지며 이례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참신한 소재의 코너, 개그맨 탄생 부재가 패착의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2016년 ‘개그콘서트’가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
◇송일국-삼둥이의 ‘슈퍼맨’ 하차
송일국-삼둥이 부자가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를 하차한다. 삼둥이는 ‘슈퍼맨’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삼둥이 없는 ‘슈퍼맨’ 괜찮을까.
세 쌍둥이의 활약 덕분에 ‘슈퍼맨’ 내에서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해피선데이’ 시청률 역시, 꾸준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삼둥이 없는 ‘슈퍼맨’은 위기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기존 멤버인 이휘재와 쌍둥이 아들, 추성훈과 사랑이 덕분에 당장 흔들릴 ‘슈퍼맨’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장현성 부자의 하차 당시에도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지만, 이내 혜성같이 등장한 삼둥이가 ‘슈퍼맨’의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이번에는 삼둥이 하차 이후, 유진-기태영 부부의 출연을 앞두고 있다. ‘슈퍼맨’ 내 새로운 가족들은 시청자들과 어떤 ‘케미’를 만들어 나갈까. 차기 출연진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워 보인다.
![]() |
◇ 파일럿프로그램, ‘기대해’
KBS는 지난해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방송 최초로 1인 미니멀라이즈 방송을 시도했고 ‘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라디오 생방송 준비과정을 상세하게 조명했다. ‘여우사이’의 경우, 정형돈과 유희열, 유병재의 조합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또, 스타의 옷장을 소개하는 ‘네 멋대로 해라’는 지난 6월 파일럿으로 한 차례 검증 받은 뒤, 좀 더 안정적인 포맷을 구축해 다시 한 번 실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성적은 암담했다.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4.5%를, ‘여우사이’는 2.2%, ‘네 멋대로 해라’는 3.9%를 기록했고, 편성이 무산됐다.
2016년 파일럿프로그램은 안방극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첫 번째 타자로 가수 은지원과 강남, 김종민이 나선다.
![]() |
이 외에도 ‘가.싶.남’이라는 3부작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이 2월 중 대중들의 심판을 받는다.
‘가.싶.남’은 ‘가장 갖고 싶은 남자’의 준말로, ‘요섹남’ ‘뇌섹남’ ‘짐승남’ ‘초식남’ ‘차도남’ 등 남자는 널렸는데 진짜 남자가 사라진 시대에 가장 갖고 싶은 남자를 찾고자 사회 각 분야의 핫한 남자들을 모아 여러 평가 기준을 두고 서바이벌을 벌이는 관찰쇼다.
출연자는 현재 섭외 중이며, 연예인과 일반인 남자로 구성할 예정이다. 편성은 토요일 심야시간대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 방송사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은 안방극장에 안착시키며 승승장구할 때 쓴 눈물을 삼켜야했던 KBS, 2016년엔 승기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장수프로그램으로 탄탄한 팬 층을 유지하고 있는 KBS, 2015년 과도기 속에서 초석을 다진 해였다면 이제는 저력을 발휘 할 때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