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MBC 김초롱 아나운서가 여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3월 출산으로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 그동안 평일 오후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아나운서로서 ‘엄마’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얻게 된 그에게 일, 가정, 육아 전반에 대해 물었다.
↑ 디자인=이주영 |
◇ 키워드 총평 : 김초롱, 이름처럼 빛나는 아나운서! 엄마의 몫도 분명 잘 해내겠죠?
키워드1. ‘생방송 오늘 저녁’ 안방마님
MBC ‘생방송 오늘 저녁’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한지 1년 여가 지났다. 똑 부러지는 말솜씨와 친근한 이미지, 방실방실 웃는 기분 좋은 얼굴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후 시간대를 책임지는 아나운서로서 장점과 단점이 궁금했다.
“강점은 이름처럼 밝고 활기차다는 점이에요. 선배들이 그렇게 말해주더라고요. 하하~ 아나운서라고 하면 단정하고 조신한 이미지가 있는데, 전 거기에 부응하는 코멘트를 하기보단 색다르고 재밌는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잘 되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단점이라면 이 프로그램이 제겐 첫 프로그램이에요. 그전엔 스포츠 올림픽이나 행사처럼 단발성 진행을 맡은 거였고, 정식 프로그램은 ‘생방송 오늘 저녁’이 처음이었죠. 그래서 긴장도 많이 하고 실수 많이 했어요. 제 성장기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나 할까요?”
↑ 사진=이현지 기자 |
키워드2. ‘신입사원’ 출신
김초롱의 시작은 MBC ‘일밤-신입사원’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MBC 아나운서 선배들과도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제게 도움이 많이 된 프로그램이죠. 사람들 중에는 그때 저의 모습을 많이 기억해주기도 하고요. ‘신입사원’에 나온 애라고 하면 ‘당시에 널 응원했다’고 하더라고요. 또 그때 방송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노출된 까닭에 신입 아나운서 치고는 카메라 앞에서 서는 두려움이 다른 신입들보다 적었어요. 아나운서 선배들과 미리 만난 덕분에 MBC 입사 후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요.”
키워드3.어릴 적 꿈, 미술학도
김초롱의 꿈은 ‘아나운서’가 아닌 미술학도였다.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예고-미대 진학으로 이어졌다.
“어릴 적엔 아나운서에 대한 꿈보다는 미술에 뜻이 있었어요. 내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디자인 전공자라 프리젠테이션할 기회가 많았는데 남을 설득하는 과정이 재밌고 저한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아나운서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도전하게 됐어요. 처음 방송아카데미에서 시험을 보는데 학원 측에선 그 정도로는 안 된다며 집에 돌려보내려 했죠. 그 말을 들으니 의욕에 불타더라고요. 이후엔 아카데미에서 진상학생으로 불릴 정도로 선생들 붙잡아놓고, 궁금한 건 절대 놓치지 않고 물어보면서 독하게 공부했어요. 지금이요? 그 아카데미에 아나운서 합격자로 제 사진이 떡 하니 걸려있다니까요. 하하.”
↑ 사진=이현지 기자 |
키워드4. 결혼부터 출산까지
그는 작년 결혼부터 임신까지 겹경사를 안았다. 그리고 오는 3월 출산을 앞둬 엄마가 되는 설렘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서른 살 전까진 결혼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서른 살이 넘어가니까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그때 지금의 신랑을 만났는데, 결혼까지 이어졌죠. 만족도요? 정말 결혼하길 잘한 것 같아요. 주변에선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많이 했지만, 전 결혼을 해도 방송과 병행하는 데에 큰 문제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방송하면서 가정과 일 두 마리 다 잡고 싶어요. 요즘 걱정이요? 아무래도 육아 문제죠. 하지만 걱정해봤자 어차피 현실로 부딪히면 어떻게든 될 거로 생각하고 있어요. 태교에 전념하면서 걱정을 미뤄두는 편이거든요.”
키워드5. 아내로서 몇점?
한동안 주말부부로 지내다가 최근에야 살림을 합쳤다. 아내로서 몇점이냐고 물으니 아직 초보 주부 티가 묻어났다.
“결혼하자마자 한동안 주말 부부로 살아서 남편을 제대로 챙겨주진 못했어요. 지금도 출근할 때 옷을 챙겨주는 건 잘 못하지만 밥은 제때 차려준답니다. 하하. 점수로 매긴다면 98점 주고 싶어요. 더 잘하라는 의미도 있고, 앞으로를 위해선 2%정도 남겨놓는 걸로. 할게요.”
↑ 사진=이현지 기자 |
키워드6. 2015년을 보내며
작년에 아쉬웠던 건 없냐고 하니 행복한 얼굴로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작년에 정말 많은 걸 이뤘는 걸요. ‘생방송 오늘 저녁’ 방송도 하고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반응이 좋았고요. 또 일이 잘된 만큼 안으로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졌잖아요? 좋은 일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주변에선 제가 결혼도 빨리 하고 아이도 빨리 가지니 ‘일을 할 수 있을 때 좀 더 하는 게 좋지 않냐’고 아쉬워했지만, 전 개인적으로 돌아보면 작년 한해 일도 열심히 했고, 사적인 일들도 열심히 산 것 같아요.”
키워드7. 나의 행복, 칠칠이
지금 그를 행복하게 하는 건 ‘아이’다. 태동을 설명하며 화색이 도는 그다.
“아이가 굉장히 새로운 즐거움을 줘요. 태동도 엄청 활발한데, 그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느낌이 와서 놀라거든요. 그래도 효자라 회사에 있을 땐 얌전한데, 밤에 집에만 가면 그렇게 놀아달라고 해요. 야행성인가? 태명은 칠칠이에요. 좀 재밌죠? 근데 순 우리말로 ‘칠칠’이란 말은 바르고 곧게 자라라는 뜻이에요. 이제 태교에 집중하기 위해 ‘생방송 오늘 저녁’에서 하차해요. 출산한 뒤 하반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기다려주세요.”
[김초롱은 누구?] 1985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MBC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MBC 31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생방송 오늘 저녁’ ‘스포츠 다이어리’ 등을 진행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