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반응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드라마 장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치즈인더트랩’ 2회에서는 유정(박해진 분)의 호의에 더욱 혼란스러워하는 홍설(김고은 분)과 그의 앞에 나타난 정체 모를 백인호(서강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정은 홍설 주변을 맴돌았고 그럴수록 유정을 좋아하는 남주연(차주영 분)의 홍설을 향한 괴롭힘은 커져만 갔다. 그럴 때마다 도와주는 건 유정이었다. 유정은 다친 홍설을 살뜰히 보살피고 그에게만 호의를 베풀어 홍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 사진=치즈인더트랩 방송 캡처 |
그 와중에 나타난 백인호는 홍설과 우연한 첫 만남 후 계속 마주치게 됐다. 끝에는 홍설이 놓고 간 휴대폰을 습득한 백인호가 홍설의 전화번호부에서 유정을 발견하고 유정을 만나기도 했다. 유정과 백인호는 오랜만에 만났지만 전혀 반갑지 않은 표정을 지어 악연임을 암시했다.
이처럼 ‘치즈인더트랩’은 캐릭터들의 관계가 조금씩 얽혀가면서 그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긴장감과 로맨스를 버무려내고 있다. 특히 ‘로맨스릴러’라는 장르가 ‘치즈인더트랩’에서 만드는 묘한 긴장감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이끄는 일등공신이었다. 정체 모를 유정의 사연과 그를 향한 다른 캐릭터들의 의문이 직조한 긴장감은 꽤나 쫀쫀하다.
무엇보다 ‘치즈인더트랩’은 ‘선 로맨스-후 스릴러’라는 과정을 통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매력을 만들어냈다. 지난 2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정과 홍설의 로맨스였다. 유정은 홍설이 다치면 상처를 직접 치료해주고, 그가 남주연의 방해로 레포트를 제출하지 못했을 때에도 교수님께 직접 찾아가 “제 잘못”이라고 용서를 빌었다. 그러면서 홍설에게는 “네가 신경쓰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늘 유정을 경계하는 홍설조차 ‘도대체 이 사람이 왜 이러는 걸까’하고 헷갈려할 만큼 유정의 호의는 정성스러웠다. 유정과 홍설의 ‘달달한’ 핑크빛 무드는 ‘커피프린스 1호점’이나 ‘하트 투 하트’를 만든 이윤정 PD의 특기였다. 이윤정 PD는 이들의 ‘케미’를 돋보이게 하는 것에 집중하며 드라마 주시청층인 젊은 여성들에 드라마의 매력을 한껏 어필했다.
↑ 사진=치즈인더트랩 방송 캡처 |
유정과 홍설뿐 아니라 ‘치즈인더트랩’은 권은택(남주혁 분)-장보라(박민지 분), 백인호-홍설 등 다양한 캐릭터에 로맨스를 집어넣으며 여기저기 ‘케미 폭탄’을 심었다. 하지만 전면에 내세운 로맨스의 끝은 스릴러스러웠다. 그 스릴러의 중심에는 유정이 서있었다. 유정의 한순간 돌변하는 눈빛은 유정의 호의마저도 의미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게 만들었다. 끝 무렵 유정이 홍설에게 “너도 똑같아”라고 섭섭해 하는 말의 뜻마저도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또한 하재우(오희준 분)의 심리를 이용해 김상철(문지윤 분)의 비리를 폭로하게 만들거나 1회에서 남주연을 이용해 홍설의 수강취소를 한 범인이 김상철임을 알아내는 유정의 모습은 그가 지금도 어떤 일을 꾸미고 있을 거라는 예측을 하게 만들었다. 사람 심리를 이용하는 것에 능한 유정이 홍설과 잔뜩 달달한 장면을 만들고 그 끝에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니 의문스러울 수 밖에 없다. 유정의 정체와 홍설의 곁을 맴도는 이유 등이 베일에 싸여 있어 이를 쫓아가는 재미는 스릴러의 묘미를 선사한다.
‘선 로맨스-후 스릴러’의 법칙을 사용해 달달함과 긴장감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치즈인더트랩’은 평범한 로맨스와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인다. 아직까지는 배우들의 호연과 로맨스-스릴러를 한 브라운관 안에 포착하는 연출에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중. 지금의 기세를 몰아 ‘치즈인더트랩’이 계속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