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라디오의 매력에 푹 빠져 ‘라디오 시대’를 꿈꾸는 MBC 신입 DJ들이 라디오의 부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센터에서는 ‘2016 MBC 신입 DJ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백지영(MBC FM4U ‘별이 빛나는 밤에’), 박정아(MBC FM4U ‘박정아의 달빛낙원’), 박지윤(MBC FM4U ‘박지윤의 FM데이트’), 테이(MBC FM4U ‘테이의 꿈꾸는 라디오’)가 참석했다.
지난 달 16일 MBC 라디오는 ‘가장 가까운 라디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개편을 실시했다. 보다 넓은 연령대가 선호하는 진행자를 영입해 30~40대를 비롯한 다양한 청취자들이 더 가깝고 편안하게 느끼는 라디오, 팟캐스트 및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포부로 새로운 DJ들을 영입했다.
↑ 사진제공=MBC |
그렇게 새롭게 MBC 라디오에 발을 들인 백지영, 박정아, 박지윤, 테이는 50일 가까이 매일 라디오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매력에 더욱 푹 빠졌다. 백지영은 “50일이 지났는데 시간이 참 빨리 느껴진다. 이제 보름 같이 느껴질 정도로 숨가쁘고 설레게 보냈다”며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모르고 살았나 싶다. 제가 새벽에 출근하는 버스 기사님들이나 밤에 학원 끝나고 돌아가는 고등학생들을 언제 만나보겠나. 좁은 공간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게 50일의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아는 “제가 방송하는 시간대에 치열하게 사는 분들이 많다. 위로가 필요한 분들도 많다. 그 시간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같다. 각자의 삶이 참 멋있다는 걸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말하며 “‘달빛낙원’을 진행하는 그 시간이 가장 나다워지는 시간”이라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라디오 DJ를 항상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는 테이는 “매일 2시간 씩 말을 해야 하니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 거울 이외에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매체”라며 “청취자들과 함께 하는 소통의 매력도 크다”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기쁘다고 설명했다.
각자 기쁜 마음은 크지만 색깔은 달리 하려고 노력 중이다. 박지윤은 특히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 박지윤은 “같은 시간대의 다른 DJ들은 통통 튀는 매력이 있겠지만 차분한 느낌을 원하는 분들이 있을 테니 그런 분들은 저희 방송에 와서 쉬어가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며 “좋은 음악을 틀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음악 한 곡 한 곡에 고민을 참 많이 한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이야기들로 공감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사진제공=MBC |
박정아는 솔직한 매력으로 청취자와 소통한다. 박정아는 “라디오에서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약간 모자르다, 콘셉트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며 정말 저다운 모습이다. 20대에 DJ를 할 때에는 아이돌이었고 벽이 있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저 친구도 비슷하다는 친근함을 청취자 분들이 느끼시는 것 같다”고 솔직함이 자신의 무기임을 드러냈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으로 무장한 MBC ‘새내기 DJ’들은 이문세 등이 이끌던 ‘라디오 시대’를 추억했다. 백지영은 ‘별밤지기’가 된 것이 영광이라고 강조하며 “이문세 선배님을 비롯, 많은 윗대 DJ들에 참 감사할 따름이다. ‘별밤’ 역사가 47년인데 문득 생각나는 DJ만 해도 참 많다. 제가 24대 ‘별밤지기’다. ‘별밤지기’라는 타이틀이 ‘별밤’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타이틀이고, 제가 ‘별밤’ DJ가 돼서 더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 시절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이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에서 재조명되는 걸 바라보며 백지영과 다른 DJ들은 “어깨가 솟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 당시의 DJ들과 한 무대에 오르는 순간을 꿈꾸며 오늘도 실력을 다지고 있다고 말하는 DJ들의 모습은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났다.
새로운 얼굴을 내세운 MBC 라디오국은 간만에 패기 넘치는 분위기로 ‘부흥’을 향해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다. 라디오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함께 오프닝 멘트를 즐기고 실제 라디오 진행하는 것처럼 큐사인을 넣기도 하는 등 간담회 자리도 훈훈함 자체였다. 라디오를 향한 무한애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꿈꾸는 새로운 ‘라디오 시대’가 곧 올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