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2015 KBS 연기대상 주인공은 김수현과 고두심에게 돌아갔다.
KBS 드라마는 어느 때보다 힘겹고 험난한 한 해를 보냈다. 타 방송사에 비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아쉬움을 보여, 시상식을 앞두고도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주말극을 제외, 지상파 3사 평일 드라마 중 KBS가 줄곧 최하위로 밀린 것.
부진한 성적 속에서 ‘프로듀사’와 ‘부탁해요 엄마’가 KBS 드라마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결과 김수현과 고두심은 방송전부터 대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 사진=연기대상 캡처 |
◇김수현
지난 6월 종영한 12부작 드라마 ‘프로듀사’는 올해 방영된 KBS2 평일 드라마 중 단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였다. 17.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입소문 또한 금세 퍼졌다. 여기에 멜로드라마의 거장 표민수 PD와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의 의기투합 또한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12부작 편성, 그리고 예능 드라마라는 낯선 시도 속에서도 인기는 흔들림 없었다. 여기에는 ‘별에서 온 그대’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채 어리바리한 신입PD 백승찬으로 완벽히 분한 김수현의 공이 컸다.
김수현은 이날 수상소감에서 “‘프로듀사’ 제작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외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키이스트 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예전에 도민준으로 큰 사랑을 받고, ‘이번에 백승찬 역을 맡으면서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을 했었다. 매번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겁이 난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두심
고두심은 9월 종영한 월화극 ‘별난 며느리’와 현재 방영 중인 ‘부탁해요 엄마’에서 각기 다른 매력의 엄마로 분했다. ‘별난 며느리’는 예능 드라마라는 생소한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 바 있다. 그러나 4.2%라는 아쉬운 시청률로 종영해야 했다. 하지만 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에서 드라마를 이끄는 핵심 인물로 분해, 시청률 30%대의 벽을 넘어섰고, KBS 드라마의 부진 속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다. 덕분에 고두심 역시 가장 유력한 대상 수상자로 꼽혀 왔다.
이날 고두심은 “내가 89년도에 처음 이 자리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때 수상 소감을 부모님께 전했는데 지금은 부모님이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하지만 대상의 기쁨은 그대로인 것 같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곁에 오래 함께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하 수상자(작) 명단
▲ 남자 청소년 연기상:최권수(‘그 형제의 여름’)
▲ 여자 청소년 연기상:김향기(‘눈길’)
▲ 남자 연작·단막극상:봉태규(‘노량진 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 여자 연작·단막극상:김영옥(‘눈길’), 이하나(‘짝퉁패밀리’)
▲ 남자 조연상:김규철(‘징비록’, ‘장사의 신-객주2015’), 박보검(‘너를 기억해’)
▲ 여자 조연상:김서형(‘어셈블리’), 엄현경(‘파랑새의 집’, ‘다 잘될거야’)
▲ 인기상:박보검(‘너를 기억해’), 남주혁(‘후아유-학교2015’), 설현(‘오렌지 마말레이드’), 조보아(‘부탁해요 엄마’)
▲ 남자 신인연기상:여진구(‘오렌지 마말레이드’)
▲ 여자 신인연기상:김소현(‘후아유-학교2015’), 채수빈(‘파랑새의 집’, ‘발칙하게 고고’)
▲ 네티즌상:김수현(‘프로듀사’), 김소현(‘후아유-학교2015’)
▲ 방송 3사 드라마 PD가 뽑은 연기자상:김혜자(‘착하지 않은 여자들’)
▲ 베스트 커플상:육성재·김소현(‘후아유-학교2015’), 소지섭·신민아(‘오마이비너스’), 장혁·한채아(‘장사의 신-객주2015’), 김수현·공효진·차태현(‘프로듀사’)
▲ 남자 우수연기상 일일극 부문:임호(‘별이 되어 빛나리’), 곽시양(‘다 잘될거야’)
▲ 여자 우수연기상 일일극 부문:한채아(‘당신만이 내 사랑’), 강별(‘가족을 지켜라’)
▲ 남자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차태현(‘프로듀사’)
▲ 여자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신민아(‘오 마이 비너스’)
▲ 남자 우수연기상 중편 드라마 부문:장혁(‘장사의 신-객주2015’)
▲ 여자 우수연기상 중편 드라마 부문:김민정(‘장사의 신-객주2015’)
▲ 남자 우수연기상 장편 드라마 부문:김태우(‘징비록’), 김갑수(‘부탁해요 엄마’)
▲ 여자 우수연기상 장편 드라마 부문:유진(‘부탁해요 엄마’)
▲ 작가상:김인영(‘착하지 않은 여자들’)
▲ 남자 최우수연기상:소지섭(‘오 마이 비너스’)
▲ 여자 최우수연기상:채시라(‘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