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2015 SBS 연기대상’의 8할은 배우들의 입담이 차지했다. 개념 있는 발언부터, 위트 있는 너스레, 어리바리한 말실수까지 그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청자를 웃고울렸던 스타들의 ‘말말말’을 엮어봤다.
↑ 사진=SBS |
▲ 유아인 “상패 하나에 많은 야심이 뭉쳐있고 힘겨루기를 하기도 한다”
유아인은 ‘육룡이 나르샤’로 장편드라마부문 최우수연기상에 호명되자 무게 있는 소감을 내놓았다. 그는 수상자 선정의 암투를 암시하는 듯 이같이 말하며 “배우의 일은 카메라가 돌고 있을 때 가장 순수하게 연기하는 것이다. 영악하고 여우 같아지고 괴물 같아지는 순간이 많지만 좋은 배우가 뭔지 수준 높은 연기가 뭔지 끊임없이 다그치고 다그치며 좋은 배우의 길을 걷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 박혁권 “언젠가 내 외모가 빛을 발할 줄 알았다”
박혁권은 ‘육룡이나르샤’ 길태미 역으로 장편드라마 부문 특별연기상을 수상한 뒤 특유의 미모를 뽐내며 이같이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사한 사람이 있는지 잠시 생각하며 뜸을 들이다가 “감사하다”고 마무리지어 재미를 더했다.
▲ 김용건 “100만 며느리 둔 예비 시아버지”
10대스타상 시상자로 나선 김용건은 아들 하정우를 언급하며 슬쩍 자랑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한 누리꾼이 하정우의 여자를 자처하며 ‘아버님’이라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100만 예비 며느리를 둔 예비 시아버지 김용건이다”고 재치있게 소개해 객석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 이덕화 “날 이순재로 착각한 것 아니지?”
중년 배우의 너스레는 이덕화에게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공로상에 호명되자 감격에 젖은 얼굴로 마이크 앞에 섰다. 이어 시상자로 나선 박준규에게 “준규야, 날 이순재 선생으로 착각한 건 아니지?”라며 “난 아직 이걸 받은 군번이 안된 것 같다. 너무 일찍 받은 것 같다”고 귀엽게 투정했다.
▲ 진경 “아시아 프린세스 이광수“
실수담도 있었다. 진경은 이광수와 함께 일일극 특별연기상 시상자로 무대에 섰지만 이광수를 ‘아시아의 프린세스’라고 잘못 소개해 옷음보를 자극했다. 이광수는 당황해하며 “아이고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고, MC 이휘재가 이광수를 향해 “공주”라고 또 한 번 짚어줘 재미를 더했다.
▲ 이휘재 “상이 없나요?”
미숙한 진행으로 MC 이휘재마저 당황케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휘재는 뉴스타상 시상을 진행하다가 수상자로 호명된 공승연의 트로피 하나가 부족함을 깨닫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같이 말하며 “이런 NG가! 생방송에 이런 째미가 있다. 너무 서운해하지마라”고 공승연을 위로했고, 최명길이 트로피 대신 공승연의 두 손을 꼭 잡아줘 위기를 대처하기도 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