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금은 600만 회원을 거느린 비트지만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땐 ‘뜨거운 감자’같은 존재였다.
무료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비트 입장에선 확실한 메리트다. 하지만 많은 음악 사이트를 비롯해 음악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현재 국내 음악 시장은 스트리밍가 주 서비스인데 이를 통해서 창작자들에게 몇 원의 사용료가 전달된다. 음원의 가격은 항상 논란의 중심이 되어 왔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무료 서비스 비트는 저작권료를 제대로 지불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웠다.
![]() |
특히 음악인들은 많은 이용자들이 비트를 통해서 음악을 무료로 이용하면서 ‘음악은 공짜’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래서 비트 서비스가 시작될 때부터 쓴소리가 계속됐다.
하지만 비트는 2014년에 음원 사용료 21억원을 지불했고 올해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114억원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착실하게 저작권료 사용료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저작권료를 비트는 대부분 광고 수익으로 메우고 있다.
아이러니한 상황은 이들이 지불하는 1곡당 가격이다. 비트를 비롯해 음악 사이트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한 ‘음원 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라서 저작권료를 지불한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는 종량제 방식과 월정액 방식으로 나눠진다.
종량제 방식은 1곡을 스트리밍했을 때마다 지불하는 금액으로 1곡에 7.2원이다. 월정액 방식은 음악 사이트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쓰고 있는 서비스로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고 곡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월정액 스트리밍 방식은 1곡당 3.6원을 지불한다.
멜론, 엠넷뮤직, 지니 등 대부분의 음악 사이트들은 월정액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월정액 스트리밍 방식으로 저작권료를 지불한다. 반면 비트는 이용자들이 무료로 이용하기 때문에 월정액 서비스가 없다. 그래서 종량제 스트리밍 방식으로 1곡당 7.2원을 지불하고 있다. 심지어 멜론 등에선 종량제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가 없다.
이용자는 무료로 이용하는 비트가 국내 최대 사이트인 멜론의 2배에 해당하는 저작권료를 지불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이는 아직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이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라면 비트는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적자가 된다.
이에 비트패킹컴퍼니 관계자는 “이용자들을 통해서 돈을 벌고 있는 음악 사이트들은 정작 창작자에게 지불하는 저작권료는 저희보다 적다. 지금까지 광고로 운영을 했지만 수익은 없다고 봐야 한다. 외국에서도 월정액 스트리밍과 광고 기반 스트리밍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에 맞춘 저작권료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에 음악을 공짜로 제공한다는 선입견이 많았지만 이제 창작자들의 시선도 많이 바뀌었다. 비트에 참여하는 창작자들도 늘어나고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강조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