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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 것이 왔다. 한 해 동안 MBC 예능을 빛낸 별들의 결전의 날이다.
29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2015 MBC 방송연예대상이 진행된다. 김성주, 김구라, 한채아의 진행으로 진행되는 이날 시상식은 어느 때보다 그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MBC 예능이 그만큼 '풍년'이었단 방증이다.
대상 후보만 봐도 긴장감이 넘친다. 방송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으로 2015년도 힘차게 달린 유재석을 필두로, 박명수, 김영철 그리고 김구라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박명수는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무한도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하며 당당히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 대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는 그는 이제 명실공히 '2인자'의 굴레를 벗어났지만 최근 가발 홍보 논란을 빚는 등 구설에 올라 수상 가능성이 모호하다.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연말 연예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영철의 활약도 주목할 만 하다. 김영철은 '무한도전'에 깍두기처럼 꾸준히 등장한 데 이어 '나 혼자 산다'와 '진짜 사나이'를 통해 전에 없는 활약을 펼쳤다. 대상'감'으로 점치기에 2% 부족한 감이 있지만 한 해 동안의 활약을 감안하면 그에게 특별한 선물이 주어질 것도 짐작 못할 바 아니다.
'유재석의 대항마'로 꼽히는 김구라의 경우, 올 한 해 동안의 활동상을 되짚어보면 대상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해 가정사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방송을 통해 극복한 그는 누가 뭐래도 MBC에서 가장 바쁜 해를 보냈다.
MBC 대표 장수 토크쇼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올해 MBC 예능국의 사랑을 듬뿍 받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과 '복면가왕'에서 중요한 입지를 다졌다. 각기 프로그램에서 차지한 비중이 여느 예능에서만큼 크진 않지만 그만의 영역을 확실히 다지며 프로그램을 컬러풀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최근 정규 편성된 '능력자들'에서도 안정된 진행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김구라가 막강 화력으로 위협하고 있지만, 유재석이 지닌 친근한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연속 연말 시상식 대상 트로피를 가져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인자'다. 올해 MBC에서 '무한도전' 외에 출연작은 없지만, 각종 위기 상황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하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온 공로는 치하 받아 마땅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26일 진행된 2015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에 올랐던 개그맨 이경규는 해당 시상식에 대해 '그나물에 그 밥' '도찐개찐(도긴개긴)' 등의 독설을 남겼다. 궁극에는 웃자고 한 발언이겠으나 그만큼 올해 KBS 예능이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음을 뜻하는 뼈 있는 일침이라는 평이 많다.
그와 비교하면 이번 2015 MBC 방송연예대상은 그야말로 '잔
웃음 넘치는 혈투의 현장은 오후 8시55분부터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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