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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2015년 1월 5월 월요일 아침, 새해 첫 주말 승자는 황정민 주연의 영화 '국제시장'이었다. 연말부터 흥행한 영화의 새해 누적관객수는 어느덧 775만명. 1000만 관객이 또 나온다는 기대감이 컸고, 현실이 됐다. 보수 시각의 영화라며 색깔 논쟁을 불러왔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관객들(누적관객 1426만명)은 앞다퉈 영화관으로 향했다.
8월 황정민 주연의 또 다른 영화 '베테랑'도 등장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첫 주에만 누적관객 276만명을 기록한 '베테랑'은 '친절한 톰 아저씨'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1주 천하에 그치게 했다.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베테랑'은 '암살' 이후 곧바로 1000만 관객을 돌파,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누적관객수는 1341만명이었다.
12월 극장가 빅매치도 황정민이 끌고 가는 모양새다.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황정민은 영화 '히말라야'로 또 한번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최민식 주연의 '대호'를 물리친 것에 이어 미국에서 난리가 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까지 박살 냈다. 28일 오후 기준 누적관객 422만여명을 동원했다. 올해 황정민을 극장에서 본 관객만 3100만명이 훌쩍 넘는다.
황정민이 올해만 '3000만 배우'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름값 못한 배우들도 많다. 운이 없든 영화의 만듦새가 부족했든 배우들은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그 시작은 한석규와 고수, 박신혜, 유연석이었다.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했던 영화 '상의원'은 1월을 겨우겨우 버텨야 했다. 누적관객수 79만여명으로 막을 내렸다.
'흥행 마술사'라고 하는 하정우가 연출을 맡고 하지원과 함께 연기도 한 '허삼관'과 조선시대 미녀를 채굴했던 채홍사를 소재로 주지훈과 김강우, 임지연 등이 출연한 '간신'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각각 95만명과 111만명에 그쳤다.
처참하게 무너진 영화들도 있다. '손님'(82만명, 류승룡·이성민), '서부전선'(60만명, 설경구·여진구), '협녀: 칼의 기억'(43만명, 이병헌·전도연), '무뢰한'(41만명, 전도연·김남길)…. 화제작에서 졸지에 참패작이 됐다.
류승룡, 설경구, 이병헌 등 베테랑 배우들도 힘을 쓰지 못한 작품들이다. '무뢰한'의 전도연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아 다녀온 것으로,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의 흥행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설경구와 류승룡은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배우로 한 단계 도약하는 듯했으나 그 기회가 쉽게 다가오지 않은 배우들도 있었다. '도리화가'(31만명)의 배수지나 '은밀한 유혹'(14만명)의 유연석, '나의 절친 악당들'(13만명)의 고준희가 그 당사자. 이들은 다음 작품을 만회 기회로 노리고 있다.
올해 영화계 가장 큰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세월호 참사를 담은 영화 '다이빙벨' 사건이었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했다는 이유로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사퇴 종용했다. 부산시가 '뻘짓'을 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의 배우 유아인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바야흐로 '아인시대'다. '베테랑'에서 때려주고 싶은 악역으로 나오더니, '사도'에서는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등 관객의 마음을 오롯이 훔쳤다.
한국 영화계의 티켓 파워가 강해졌다고는 하나 외화들의 강세는 여전했다. '킹스맨'(612만명)이 입소문을 타고 흥행했고,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612만명)과 '쥬라기 월드'(554만명), '마션'(488만명), '메드 맥스: 분노의 도로'(384만명) 등도 한국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 서울에서 촬영해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예상대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 등장한 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재개봉으로 한 번 더 촉발된 스크린 독점은 여전한 골칫거리다. 1000만 영화가 몇 편씩 나오는 상황은 멀티플렉스 극장의 힘이 세기 때문이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재개봉이 또 다른 영화 죽이기라는 의견도 나오는 등 영화계의 병폐는 법으로 정해지지 않는 한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