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2015년 가장 유행한 단어 중 하나가 무개념 엄마들을 비꼬아 이르는 ‘맘충’이다. 그러나 이런 혐오는 가끔 도를 넘어서 무고한 엄마들을 향하기도 한다. ‘SBS 스페셜’ 제작진이 그 사이 1mm를 비집고 들어갔다.
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SBS 스페셜-엄마의 전쟁’(이하 ‘엄마의 전쟁’) 기자시사회에서는 이광훈 CP, 최삼호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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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최삼호 PD의 첫 마디는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관통하고 있었다. 그는 “‘헬조선’이란 불온한 나라에서 ‘맘충’이란 이상한 엄마들이 벌이는 전쟁을 가장 세밀하게 그리려 노력했다”며 “‘엄마의 전쟁’ 안에는 한국 사회의 첨예한 모순이 다 들어있는 것 같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 안을 들여다 보면 해결의 씨앗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제작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했다고 자부했다. 최 PD는 “제보를 받기도 하고 다양한 카페에서 ‘엄마’란 대표성을 띈 사례를 취합했다. 관찰 카메라 5대를 2주정도 설치해 밀착촬영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밀착 관찰과 ‘심장이 뛴다’의 예능감이 모두 묻어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 문제의 해답을 찾긴 쉽지 않다. 그러나 방송 이후 남편이 아내에 대해 이런 점 하나 정도만 이해해도 최소한 반찬 투정은 안하지 않겠느냐. 이런 게 ‘엄마의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며 “또한 ‘웃픈’ 현실과 그 안의 작은 감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의 말처럼 공개된 영상에서는 대한민국 다양한 엄마들의 군상이 숨쉬고 있었다. 아이에겐 최고급만 고집하는 젊은 엄마부터 성인이 된 자식의 취직, 결혼까지 손에 쥐려는 엄마, 황혼 육아를 두고 딸과 전쟁을 벌이는 엄마, 집안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한 엄마까지, 국내 여성 대다수의 삶이 집약돼 있었다.
또한 ‘맘충’이라고 억울하게 지적만 당했던 이들의 속내도 담겨 있었다. 여성들이 아내, 엄마, 할머니로 변해가면서 어떤 삶을 사는지 담담하지만 웃음기 넘치는 시선으로 잡아 지루하지 않은 다큐멘터리로 완성했다. 제작진의 확신처럼 다양한 사례로 대한민국 곳곳의 군상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신년 아침을 새롭게 열 ‘엄마의 전쟁’은 내년 1월3일 오후 11시10분에 1부가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