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돌들의 윈터 시즌송 앨범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10곡이 넘는 시즌송들이 탄생해 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는 시즌송 제작의 비결은 무엇일까. 또 가수들은 왜 겨울만 돌아오면 시즌송 제작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일까?
예전부터 꾸준히 겨울 시즌송을 발매한 ‘시즌송 강자’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이하 젤리피쉬)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물론 이 두 기획사의 생각이 국내 시즌송 제작 전반을 아우르는 것은 아니나, 시즌송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참고할 만한 자료론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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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Q1. 시즌송과 캐럴, 가르는 기준은 뭘까.
이 질문에 대해 젤리피쉬와 SM은 모두 “시즌송은 크리스마스에 국한되지 않고 연말 시즌과 겨울 분위기에 맞게 제작된 노래”라고 정의했다.
캐럴이 크리스마스 이벤트나 예수 탄생을 기리고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인 데에 비해 시즌송은 겨울 분위기 자체를 담은 터라 가사의 제한 없이 어떤 내용이든 그려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Q2. 왜 캐럴 리메이크가 아닌 시즌송 앨범을 내는 걸까?
젤리피쉬는 소속가수 성시경이 한차례 캐럴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작년 발매된 ‘윈터 원더랜드’로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찾아들은 크리스마스 캐럴 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빅스, 서인국 등 소속가수가 대거 참여한 ‘크리스마스니까’가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젤리피쉬 관계자는 “캐럴 리메이크보다 시즌송을 더 많이 발표하는 것은 ‘젤리피쉬’라는 회사의 브랜드가 하나로 결집된 곡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아무래도 캐럴은 크리스마스라는 단일 이벤트에 국한되기 때문에 회사의 아티스트가 함께 참여하는 젤리피쉬의 브랜드성 곡으로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겨울 내내 사랑받기 위한 시즌송으로 기획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겨울을 상징하는 이벤트를 기본으로 해 시즌 내내 사랑받을 수 있는 이미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은 시즌송 작업이 항상 새로운 걸 찾는 트렌드와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캐럴은 이미 많이 알려져 누구에게나 익숙하기 때문에 편곡을 하기보다는 신선한 멜로디와 겨울 분위기를 담은 신곡들이 새로움을 소구하는 요즘과 맞다”고 설명했다.
Q3. 시즌송 발표로 얻는 수익 혹은 홍보효과는 얼마나 될까?
두 기획사 모두 이 질문에 대해선 수익이나 홍보효과 보다는 팬을 향한 보답 취지에서 시즌송을 발매한다고 입을 모았다.
SM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라 시즌송을 들으며 대중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내자는 의미”라고 시즌송 발표 의의를 짚었다. 이어 “올 한해 큰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전하는 선물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리피쉬 역시 “예년부터 수익성을 위한 프로젝트보다는 한 해 젤리피쉬의 아티스트에게 주어진 사랑에 보답하고자, 다 함께 모여 즐기며 보답하자는 취지로 기획하고 있다. 수익의 일부를 좋은 곳에 기부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시즌송 발매 효과에 대해 “홍보적으로도 시즌송들이 연말마다 꾸준히 사랑받는 것만으로도 ‘젤리피쉬’라는 브랜드의 이미지 상승효과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Q4. 시즌송 제작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그렇다면 시즌송으로 성공하려면 어떤 요소를 간과하지 말아야 할까.
젤리피쉬는 “겨울에 특별히 사랑받는 곡들은 계절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하는 여러 악기 소스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현이나 브라스 등이 가미된 연주 라인, 크리스마스를 상상하게 만드는 종소리 등이 그 중의 하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를 찌르는 자극적 요소보다는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부드러운 멜로디 위주의 곡들이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며 “악곡이 좋아야하는 건 당연한 명제”라고 분석했다.
SM은 짧은 시즌 안에 다른 곡들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노래를 기획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공략할 시즌에 어울리는 음악이나 유행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미리 예측하고 그 계절에 맞는 분위기를 곡 안에 잘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며 “겨울만이 가진 날씨, 장소, 소재 등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고 답했다.
한편 서인국, 빅스가 속한 젤리피쉬는 시즌송 ‘사랑 난로’를 15일 공개했다. 또한 SM은 지난 4일 타이틀곡 ‘디어 산타’를 발표한 소녀시대-태티서를 비로해 엑소도 10일 겨울 시즌송을 발표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