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치즈인더트랩’이 드디어 대중 앞에 나섰다. 그간 베일 속에 있던 tvN의 기대작은 과연 ‘싱크로율’의 굴레를 벗을 수 있을까.
2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남주혁, 박민지와 이윤정 PD가 참석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치인트’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 분)과 지극히 평범한 그의 대학 후배 홍설(김고은 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남자 백인호(서강준 분)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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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치인트’의 원작은 11억 뷰를 자랑하는 인기 웹툰이다. 그만큼 드라마화가 결정됐을 때부터 수많은 관심을 이끌며 2015년 여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반사전제작 시스템으로 한 차례 편성이 밀리는 등 오랜 기간 뜸들인 탓에 시청자의 궁금증이 한껏 부푼 작품이기도 하다.
웹툰이 연재될 때부터 가상캐스팅에서 유정 역으로 거론되던 박해진은 일찌감치 ‘치인트’의 합류를 알렸다. 자연스럽게 눈길은 여주인공 홍설에 대한 캐스팅에 모아졌다. 몇 포털 사이트에서는 ‘치인트’의 홍설 가상 캐스팅을 두고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홍설을 맡는 배우가 누가 됐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수많은 ‘훈수’를 뚫고 홍설 역에 안착한 이는 바로 김고은. 많은 이들이 ‘싱크로율’을 언급하며 김고은이 그려낼 홍설에 대한 우려와 관심을 동시에 보였다. 원작과 드라마의 캐릭터 싱크로율은 비단 김고은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백인호 역의 서강준, 백인하 역의 이성경 등 주·조연 할 것 없이 ‘치인트’의 모든 배우들에게 ‘싱크로율’은 하나의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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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tvN |
하지만 한자리에 모인 ‘치인트’의 배우들은 생각을 달리했다. 오히려 ‘싱크로율’을 벗어난, 드라마만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고은은 “처음 홍설을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많이 고민을 했다. 싱크로율 부분에서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고 부담감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PD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런 부분은 많이 괜찮아졌다. 제가 팬으로서 홍설이 좋았던 스타일이나 느낌만 살리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홍설을 연기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밝혔다.
서강준 또한 원작 속 백인호가 아닌, 자신의 안에 있는 ‘백인호’를 솔직하게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서강준은 “제가 맡은 백인호는 욱하는 성격이지만 때로는 굉장히 따뜻한 다채로운 캐릭터”라며 “원작도 읽고 공부를 많이 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웹툰 안의 백인호에 맞추기보다 제 안의 백인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킨 색다른 백인호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해진과 남주혁, 이성경은 각각 원작 속 유정과 은택, 백인하에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다. 그럼에도 이들은 ‘싱크로율’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진은 “유정은 지금까지 했떤 캐릭터 중 가장 어렵다”고 말하며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면서도, “처음엔 애매하게 유정을 표현했는데 갈수록 뚜렷한 무언가를 정하고 보여주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부분에 집중을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들은 원작의 느낌을 살리되, 각자만의 캐릭터를 재창조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싱크로율’이라는 단어가 제작발표회에서 유난히 많이 들린 것은 그 굴레를 벗어나 스토리와 각 캐릭터가 가진 사연을 연기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었다. 이윤정 PD 또한 관전포인트로 “배우들의 연기력 그 자체”를 강조하며 ‘얼마나 비슷한가’가 아닌 ‘얼마나 잘 표현하나’에 초점을 맞춰줄 것을 당부했다.
과연 ‘치인트’는 싱크로율을 잊게 만드는 연기력으로 ‘치인트’를 완벽히 ‘드라마 버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까.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치인트’의 시작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월4일 오후 11시 첫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