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故 신해철(사진=KCA엔터테인먼트 제공) |
성남시는 지난 11월 수내3동 주민센터에서 설명회를 갖고 여러 의견을 수렴했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지역 사회 발전과 주민들의 참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성남시청과 수내3동 주민은 신해철 거리 및 관련 사업을 실천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모아진 의견을 토대로 '신해철 거리' 추진 방향과 주요 사업 윤곽을 잡았다. 계획안에 따르면 신해철 거리는 '깨어있는 대중음악의 창작 실험거리'를 목표로 설계됐다.
대구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수원의 '나혜석 거리',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이중섭 문화의 거리' 등을 참조했다. 더불어 '재즈의 도시'뉴올리언스와 '로큰롤의 도시' 멤피스, 영국 글래스톤베리 락 페스티벌 등 해외 사례도 살폈다.
![]() |
↑ 故 신해철의 생전 음악작업실 내부(사진=스타투데이 DB) |
또한 소통의 공간으로 라디오 부스(고스트 스테이션), 야외 도서관(나에게 쓰는 편지) 설립 계획도 사업안에 포함됐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연카페(마왕카페), 1988 심야다방, 신해철 식당 등이 물망에 올랐다.
'신해철 음악상'도 나온다. 성남시는 심사위원회를 선정, 매년 신해철의 음악 정신을 계승한 신진 음악인을 뽑아 그들을 지원한다.
성남시는 별도 예산 및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신해철 거리와 자전거길·둘레길 연결, 아름다운 간판 사업, 시티투어 연장 운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해철 거리 육성 조례와 주민 협약에 따른 주차시설, 소음방지 대책, 환경 미화, 방범 정책 등도 마련했다.
'신해철 거리' 조성은 약 1년 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다음(DAUM) 뉴스펀딩 진행 당시 팬들의 성원으로 제안됐다. 소속사나 유가족 측 역시 분당 수내동에 고인의 음악작업실이 있었다는 상징성과 명분이 커 반색한 바 있다.
지역 경제 발전과 문화 공간 조성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됐다. 성남시에는 남한산성을 비롯해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율동공원 등이 있지만 뚜렷한 특색을 지닌 명소는 드물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인만큼 접근성도 좋다.
한편 고 신해철은 지난해 10월 서울 가락동에 있는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은 뒤 통증을 호소하다가 그달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이에 유족 측은 S병원의 의료과실 여부를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했다. 이 병원 K원장은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fact@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