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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현중과 그의 전 여자친구 사이의 공방은 뫼비우스의 띠 같다. 한참 공방을 벌이고 난 뒤에도 도돌이표 전개는 여전하다. 이번엔 친자 확인 건이다.
김현중 및 전 여자친구 최모 씨가 출산한 아이는 지난 14일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에서 친자 확인을 위한 DNA 검사를 받았다. 이후 법의학교실은 지난 17일 서울가정법원 인지청구 등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가사2단독 재판부에 ‘(김현중이) 아버지일 확률은 99.9999%보다 높으나 돌연변이율을 고려한다면 99.9999%’라는 감정 결과를 통보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받음으로써 이번 친자 소송은 ‘김현중의 친부가 맞다’는 결론이 내려졌으며, 추후 양육권 및 양육비 논의가 남아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양측은 여전히 할 말이 많아 보인다. 각기 공식 보도자료 배포 및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말’의 향연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최씨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의뢰인은 김현중 씨와 2년여의 동거 기간 총 5회의 임신을 반복했고 그에 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지금까지 총 66개의 증거를 제출했으며 임신 관련 증거를, 폭행 및 상해 관련에도 증거를 제출하는 등 변론에 충실히 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현중 씨는 총 23개의 증거를 제출 했을 뿐 특히 공갈·협박과 관련, 어떠한 증거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중 측은 수차례에 걸쳐 ‘친자가 아닐 경우 최씨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인격 살인을 자행한 것에 관해 반성하고 사과하며 앞으로는 아이의 아버지다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아이와 엄마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김현중 씨의 팬들도 의뢰인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행위를 중단하고 차분히 결과를 지켜보고 같은 사람으로서 아이와 엄마의 정신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공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씨가 낳은 아이의 아빠가 김현중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번 공방에서 ‘심리적으로’ 우세한 상황, 최씨는 그동안 밝힌 적 없던 ‘5회의 임신 반복’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친자일 경우 책임지겠다” 했던 김현중 측 입장과 별개로, ‘친자가 아닐 경우 최씨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던 김현중 측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김현중 측은 친자 확인 결과에 대해서는 짐짓 담담한 분위기다. “김현중이 그동안 자신의 아이로 확인되면 책임지겠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김현중의 아버지는 “김현중과 오늘 통화를 했다. 처음부터 자신의 아이라고 인정했고 아빠로 책임 진다고 했다”며 “자신이 해줄 게 없으니 미안해했다. 법원에서 양육권 문제를 정해주는 대로 할 것이다. 아빠 도리를 다할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다만 최씨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무엇을 사과하라는 것이냐”며 “김현중이 죽어야만 사과인가. 가족들이 죽어야만 사과인가. 어떤 것이 사과인지 모르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또 최씨의 ‘16억 소송’과 이번 친자 확인 소송이 별개의 건임을 재차 힘주어 밝혔다.
앞서 최씨는 지난해 8월 김현중을 폭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어 김현중을 상대로 16억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 아이의 아빠와 엄마 사이의 지리한 공방은 어쩌면 이제 겨우 출발점이다. 한 해를 또 넘기게 된 이들의 소송은 과연 어디까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이젠 가늠조차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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