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방송인 박명수가 논란에 휩싸였다. MBC ‘무한도전’에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가발가게를 노출해 홍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해결해주는 ‘불만제로’ 편이 전파를 탔고, 이날 한 시청자가 ‘박명수가 머리숱이 많아 보였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의견을 내 박명수가 가발을 맞추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가 방문한 가발가게는 박명수와 상관없는 것처럼 묘사됐지만 사실은 박명수가 모델로 활동하는 업체라는 것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후 이 가발가게가 박명수의 친동생이 운영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홍보 논란이 일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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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지난 17일 “이 가발매장을 홍보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방송 내용상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하지 못했다”며 “방송 내용에만 집중하다보니 촬영장소를 선정하는데 있어 더 신중하게 고민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18일 오전 박명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송에 출연하신 가발 전문가 분은 이 매장이 개업할 당시 제가 방문해서 같이 사진만 찍었을 뿐, 친분이 없어 이번 촬영 당일 어색한 사이였다”며 해당 업체에 대해서는 “2007년 저와 제 동생은 흑채 관련 인터넷 쇼핑몰인 거성닷컴 사업을 시작했고 그 후, 거성GNC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방송에 나왔던 박명수의 가발이야기는 동생이 2012년 홀로 설립한 회사로 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짧은 생각에 섭외가 용이한 촬영 장소로만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발 빠른 사과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무한도전’과 박명수의 사과는 시청자 사이의 논란을 식게 만드는 것에는 역부족이었다. 많은 시청자는 “딱히 홍보라고 느끼지 못했다”며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쪽과 “초당 광고를 내보내는 다른 업자들은 무슨 죄냐”며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는 쪽의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다.
더욱이 시청자를 갸웃하게 만드는 것은 이들이 하나같이 거론했던 “논란이 될 줄 몰랐다”고 말하는 점이다. ‘무한도전’은 10년간 참 많은 논란과 역경을 딛으며 그 누구보다 ‘조심스러운’ 프로그램이 됐다. 많은 마니아층, 높은 인기 때문에 작은 하나라도 구설에 오르기 쉽다는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늘 신중에 신중을 기하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무한도전’이 박명수 동생이 하는 가발가게를 노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간과’했다는 점은 시청자를 납득시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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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
또한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모든 가게들은 PPL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PPL 경쟁도 만만치 않다. 특히 ‘무한도전’ 정도의 명성을 지닌 프로그램에 한 번 나오기 위해 갖은 노력과 기다림을 마다치 않는 업주들도 많다. 하지만 “급하다보니” 박명수의 동생 가게에 카메라를 대동하게 됐다는 것은 형평성에 관한 지적은 해명할 길이 없다.
또한 ‘무한도전’ 측의 해명에도 의아함은 남았다.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방송 내용상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머리숱이 적은 박명수가 가발가게에 방문해 자신에 딱 맞는 스타일링을 소개받고 가발에 크게 만족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홍보’는 달리 되는 것이 아니다. 유명 탤런트 박명수가 방문해 만족한 장면이 TV에 나온 것 자체가 말 그대로 ‘홍보’가 되는 것인데,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과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박명수의 말대로 ‘무한도전’은 매주 시청자에 웃음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런 노력에 비하면 박명수의 논란은 사소한 것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는 그 광고 하나가 소중해 1초 당 일정 금액을 내기도 하고, 어떤 시청자는 순수하게 ‘박명수가 나온 가발집이네’라며 호의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사과로 일단락이 됐지만, 왜 지금의 상황이 문제가 되는지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이런 사소한 실수가 가져올 수 있는 역효과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