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한국 대중가요의 산증인이 하춘화가 따뜻한 선행을 이어간다.
하춘하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브람스홀에서 데뷔 55주년 기념 나눔 콘서트 ‘노래 55 나눔·사랑 리사이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공연은 55년 동안 2500여 곡을 발표하고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하춘화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무대다. 어린 시절부터 자선공연으로 사회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하춘화는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기부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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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화는 “5살 때부터 노래를 시작했고 40년 동안 자선 공연을 해왔다. 어렸을 땐 부모님이 시켜서 했는데 이젠 사명감을 느끼고 하고 있다”며 “사실 좋은 일은 모르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좋은 일은 알리라는 분들도 있더라. 자선공연으로 기부한 금액을 계산해보니 200억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하춘화의 따뜻한 마음에 동료들도 동참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도 김흥국, 이상벽, 박상철, 송해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벽과 송해는 이번 하춘화의 공연에서 함께 무대에도 오른다. 20년간 사회를 봐온 이상벽은 이번에도 의리를 지키고 송해는 하춘화와 함께 ‘잘했군 잘했어’ 듀엣무대를 꾸민다.
송해는 “하춘화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역사나 마찬가지다. 가요계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다”라며 “제가 먼저 자청해서 공연에 나가고 싶다고 했고 '잘했군 잘했어‘를 부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선공연이라고 허투루 준비한 것은 아니다. 매년 자선공연을 펼쳐 온 하춘화는 3년간 갈고 닦아온 탭댄스 실력과 오페라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하춘화는 “요즘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그래서 매년 고민을 하고 어렵다. 3년 동안 성악과 박인수 교수에게 성악을 배웠는데 이번에 오페라를 해보려고 한다. 또 탭댄스를 추는 게 꿈이었는데 3년간 연습을 했다. 이번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중 한 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80년 역사를 지닌 한국 대중가요를 반세기 이상 지켜온 하춘화는 K팝의 미래와 후배들을 격려하고 든든한 선배로서 자신의 역할을 밝혔다.
“6살 때 음악을 시작했는데 당시에 천대를 많이 받았다. 그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후배들은 대접을 받는 대중문화 예술인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대중문화예술학교를 설립하고자 한다. 어린시절부터 꿈이었고 마지막 소망이다.”
한편 6세 데뷔해 55년 동안 2500여 곡의 노래를 발표한 하춘화는 ‘물새 한 마리’ ‘영암 아가씨’ ‘날 버린 남자’ 등의 히트곡을 내놓았다. 내년 1월15일, 16일 양일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펼치며 공연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