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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예능? ‘이런 걸 굳이 해야하나’ 싶었다.”
‘인간’ 고현정의 베일이 낱낱이 벗진다. 대본없는 순도 100% 리얼리티 예능에 출연했다. 고현정은 아직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15일 상암 SBS 프리즘 타워에서는 ‘현정의 틈, 보일樂 말락’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고현정의 예능 출연은 SBS ‘GO Show' 이후 오랜만의 나들이다.
이날 고현정은 생애 첫 리얼리티 출연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로 나가지 않을까 불안했고, 여행책을 내면서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기분이 안 좋긴 했었다”고 불편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제작진은 고현정을 캐스팅하기 위해 2년이란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상수 국장은 “배우 고현정 자체가 기획 의도다”며 “작년에 캐스팅에 실패하고, PD까지 바꾸는 노력을 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러한 마음이 통했던 걸까. 고현정은 일본에 대책없이 찾아와 몰카 작전까지 펼치는 제작진의 노고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 “설마 상의없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근데 천천히 들여다보니 다들 정말 열심히 일하더라. 그냥 이 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함께 있는 제작진들도 즐거운 추억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내내 PD와 고현정의 격이 없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촬영 기간 동안 쌓였던 그들의 유대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고현정은 티저 영상에서 공개된 일기장을 언급하며 “힘든 시기였을 때 노트를 선물 받았는데, 마음에서 우러나는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쓴다. 카메라 앞에서 그 수첩을 꺼낼 수 있었다는 것은 제작진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였다”며 “(제작진과의) 마지막이 너무 좋아서 꺼내서 읽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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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배경이 되는 일본 도쿄는 고현정의 신혼생활이 시작된 곳이다. 고현정은 “처음으로 인간 고현정으로서 편안하게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아이들과의 추억도 많았다”며 “과감하게 한 번 도쿄를 간 뒤에 다음 여행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첫 촬영지로 일본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20여 년 전 일본생활을 회상하며 “슬픈 것은 그것이다. 20년 전에 살았던 나만의 추억들이 쌓인 곳에서 내 아이들은 더 이상 자라지가 않았다”며 감회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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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은 “최지우씨처럼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모든 게 가까이 있으면 비극인데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다. 드라마와 다르게 어떤 부분이 방송될지 알 수 없다. 고현정 때문에 많은 웃
권민수 PD 역시 “고현정은 연기 내공과 더불어 인생 경험도 풍부하다. 인간적인 부분에서 다른 출연자들과 다르게 무게감이 있었다”며 “배우 고현정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려본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한편, ‘현정의 틈, 보일樂 말락’은 15일 밤 9시에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