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Do you know GangNam Style? Do you know psy?”라고 미국인들에게 물을 필요가 없다. 싸이가 한국활동을 시작한 지금은 더욱 그렇다.
싸이는 지난 1일 일곱 번째 정규앨범인 ‘칠집 싸이다’로 컴백했다. 미니앨범 ‘젠틀맨’(GENTLE MAN) 이후 2년 8개월, 정규 6집 ‘육갑’으로부터는 3년 5개월이라는 오랜 기간만의 신보였다. 팬들은 해외에서 활동했던 그가 이 앨범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한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키웠다.
‘칠칩 싸이다’에는 일렉트로닉을 베이스로 한 ‘디스크쟈키’, 개성 넘치는 자이언티의 목소리가 함께한 ‘아이 리멤버 유’(I Remember You), 감성적인 분위기의 ‘드림’(Dream), ‘락앤롤베이비’(ROCKnROLL baby), 몽환적인 느낌의 ‘좋은날이 올거야’, 펑키한 스타일의 ‘아저씨 스웩(SWAG)’ 등 총 9곡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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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앨범 발매당시 국내와 해외 반응 모두 뜨거웠다. 해외언론은 이를 집중 조명, 국내에서는 ‘역시 싸이’라는 반응과 함께 멜론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내수용 ‘나팔바지’는 1위를 하지 못했다. 1위에 올랐던 ‘대디’는 소녀시대의 크리스마스 앨범에 주춤했고 지코의 솔로앨범에 밀렸으며 8일에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4집 정규앨범에 다시 한 번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과거 발매했던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1억뷰, 현재 9억뷰를 돌파했다. ‘행오버’는 2억, 싸이의 해외 진출 원동력이 됐던 ‘강남스타일’은 24억을 기록하고 있다. ‘대디’는 현재 유튜브에서 3000만 뷰를 돌파했다. 사람들은 압도적인 수치의 유튜브 조회 수에 놀라워했다.
하지만 미국 타임지는 ‘대디’를 최악의 노래 톱10 중 4위로 꼽았다. 그들은 “미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소위 ‘아빠 몸매(Dad bod)’ 유행에 어울리는 곡이다. 대디의 뮤직비디오는 우스꽝스러운 슬랩스틱 비디오”라며 “가사도, 춤도 너무 식상하고 평범하다”고 혹평했다. 높은 유튜브 조회 수에도 ‘싸이의 음악은 최고’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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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더블 타이틀곡인 ‘대디’ ‘나팔바지’에는 정확한 박자에서 운율을 집어내던 싸이 특유의 랩, 기존 곡을 비틀며 보여줬던 기발함, 감동을 주는 스토리텔링은 없다. 해외에서 보여줬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의 싸이를 추억하던 사람들은 이 두 노래가 아닌 ‘아이 리멤버 유’ ‘드림’ ‘좋은 날이 올거야’에 더 손이 갈 것이다.
싸이는 한국에서의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유튜부 조회수와 상관없이,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 ‘강남스타일’ ‘행오버’처럼 흥겹지 않아도 된다. ‘아버지’처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도 된다. 1집 앨범 재킷처럼 발칙해도 괜찮다. 싸이는 유튜브 스타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사랑했던 가수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