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원조 아이돌그룹 지오디(god)를 향한 시청자들의 그리움을 알아차린 것일까. 지오디가 드디어 응답했다. 5명 완전체로 모인 그들은 SBS ‘힐링캠프 500인’ 무대를 꽉 채우며 국민그룹다운 매력을 뿜어냈다.
7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 500인’에서는 윤계상, 박준형, 데니안, 김태우, 손호영 등 지오디 멤버들이 팀에 대한 애착과 추억을 들려주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방송은 지오디의 히트곡 ‘길’로 포문을 열었다. 윤계상이 가사 실수를 하는 등 예전보다 삐걱대는 모습이었지만 모두 웃음으로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였다. ‘추억’이란 큰 힘을 지닌 팀과 팬만이 보여줄 수 있었던 여유 넘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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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멤버들은 너나할 것 없이 팀 해체 이후 얼마나 과거를 그리워했는지를 입에 담았다. 데니는 “혼자 활동할 때 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그리웠다”며 “오늘 대기실에서 손호영과 김태우가 엄청 싸웠는데, 난 그게 좋더라”고 말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박준형은 지오디 해체 이후 허리디스크까지 앓았지만 개의치 않고 김태우에게 팀 재결합을 먼저 제안했다고 고백하며 “지오디가 내 목표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탈퇴 당시 배우를 전업하기 위해 팀을 버렸다고 오해받았던 윤계상도 당시 착잡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지오디를 해체하면서까지 연기할 생각을 없었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라도 말을 안하면 모른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멤버들은 형제 같아서 내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걸 말 안 해도 알 거라고 생각한 게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이후 지오디로 돌아오는데에 4년이 걸렸다. ‘미운오리새끼’로 다시 뭉쳤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여 그동안 내심 팀을 그리워했음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지오디는 설현과 깜짝 전화연결을 하거나 활동 당시 에피소드들을 털어놓으며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국내 첫 육아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렸을 때처럼 진솔하고 평범해보이기까지 한 소탈한 매력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해 보는 이를 흐뭇하게 했다.
그동안 방송가에 불어닥친 복고 열풍, 추억 신드롬에 지오디는 적합한 인물이었다. 팬들에겐 반가움을, 시청자에겐 추억을 안긴 이들의 60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쏜살같이 지나갔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