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이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했다.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는 2015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선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과 제작자상, 감독상, 다큐멘터리상, 연기상, 기술상, 홍보마케팅상과 신설된 신인연기상과 각본상을 수여했다.
수상자는 2014년 11월에서 2015년 11월까지 개봉작을 대상으로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했다. 이중 연기상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영화인으로 구성된 (사)여성영화인모임 회원과 이사진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했다.
↑ 사진=정일구 기자 |
올해 여성영화인상의 주인공은 강수연 집행위원장에게 돌아갔다. 강 집행위원장은 배우로서 영화계의 맏언니 역할과 해외영화계와의 가교역할로 다져진 유연한 포용력과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솔선해서 나서 준 열정을 인정받았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했다. 70년대에는 어린 여자 아이었기 때문에 배우 생활을 하기 힘들었다. 10대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여자이기 때문에, 여배우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했다. 촬영장에는 여자 스태프 등이 굉장히 귀하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여성 영화인들이 배우, 감독, 영화산업, 영화계에 없어서는 안될 영화계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는 여배우이기 때문에 힘들었찌만 지금은 여자로 태어나길 참 잘했구나 라고 생각한다. 또 여자로서 영화를 하고 있기를, 잘 견뎌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주신 상은 정말 의미가 깊다. 온전히 여성 영화인으로 인정해주는 상이라 감회가 깊다”고 수상 소감을 덧붙였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수상자로는 김호정이 선정됐다. 영화 ‘화장’에서 말기암 투병중인 아내 역을 맡아 죽음을 앞둔 모습을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호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바 있다. 그는 “‘화장’은 재작년에 찍었다. 올해까지 2년 동안 저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의도치 않게 여러 부분에서 검색어도 올랐다. 연기를 한지 25년지 됐는데 기고만장해서 언제까지나 날개를 펼치면서 연기를 할 것이다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다른 긴 시간동안 앞이 안 보인 적도 있었다. ‘화장’은 그런 시간에 저에게 기회로 왔었다. 혼신을 다해서 찍은 영화다. 너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차이나타운’의 제작사 폴룩스픽쳐스 안은미 대표는 보기 드문 여성 누아르 장르의 완성을 통해 오랜만에 만나는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을 만들어 제작자상을 수상했으며, ‘거짓말’의 김동명 감독은 여성들의 숨겨진 욕망과 허영을 사실적이고 냉소적으로 담아낸 영화에서 섬세한 캐릭터 표현과 완성도 높은 연출력을 높이 평가해 상을 받았다.
↑ 사진=정일구 기자 |
또한 올해 신설된 신인연기상은 ‘검은사제들’의 배우 박소담이 첫 수상자가 됐다. 박소담은 “너무 감사드린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저를 믿고 캐스팅해주신 류승완 감독님, 이준익 감독님, 김조광수 대표님 등 너무 감사드리는 분들이 많은데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각본상은 ‘파스카’의 안선경 감독이, 다큐멘터리 부문은 시네마달의 안보영 프로듀서가, 기술상은 ‘워킹걸’의 이선영 촬영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홍보마케팅상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의 마케팅을 담당한 영화사 하늘이 받았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