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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 안방극장은 ‘심장 폭행남’ 지진희 ‘앓이’ 중이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 치명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는 최진언 역으로 활약 중인 배우 지진희가 7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한 음식점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지진희는 극중 ‘사랑에 지쳐’ 조강지처 도해강(김현주 분)을 버리고 후배 강설리(박한별 분)와 새로운 시작을 하려다 뒤늦게 자신의 진짜 사랑을 깨닫고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으려 고군분투 하는 최진언 역을 맡았다.
초반에는 과거 해강을 꼭 닮은 통통 튀고 다부진 매력의 설리에게 흔들리는 갈대 같은 남자로 분해 끝내 이혼을 택해 시청자들로부터 온갖 질타를 받았지만, 제정신을 차리고 돌아와 보니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 해강은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독고용기라는 새 이름으로 지내다 운명처럼 그에게 다가왔다.
쉼지 않은 감정의 롤러코스터다. 지진희는 이 같은 범상치 않은 여정을 농밀한 심리 묘사로 표현해내며 진언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복잡하고도 치명적인 상황에서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했던 비결은 무엇일까.
지진희는 “드라마 속 모든 캐릭터가 고통과 아픔을 갖고 있는데,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몹시 극에 빠져 있다. 일상에서도 괜히 (김)현주씨를 놓고 (이)규한씨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내가 뭐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빠져 있지 않나 싶다. 그게 가능했던 건 현주씨의 힘이 컸다. 현주씨가 내게 모질게 굴었고 사랑을 주고 아픔을 줬기 때문에 고스란히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그 부분에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극중 진언은 불륜 후 뒤늦게 후회하는 ‘찌질이’임이 틀림없는데, 지진희가 하면 왠지 로맨틱하고 고급스럽게 표현된다. 이는 지진희 자체가 지닌 이미지의 힘이 클 터. 당사자가 보기에도 “만약 ‘그러고도 남을 놈’이란 이미지였다면 지금 같은 반전은 없었을 것 같다”는 지진희는 “동서고금, 나이를 불문하고 늘 있는 멜로의 감정을 ‘애인있어요’를 통해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지진희의 대표작이 ‘대장금’이었다면, 40대 지진희의 대표작은 현재로서 ‘애인있어요’라는 생각이다. 지진희는 “‘대장금’은 이병훈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했던, 이병훈 감독님의 작품이었지만 ‘애인있어요’는 내 스스로 많은 힘을 써서 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많은 감정을 내 힘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진희는 새로운 도전과 영역 확장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
한편 ‘애인있어요’는 매 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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