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김꽃비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가녀린 체구와 해맑은 미소는 영락없이 소녀같지만, 바이크를 타면서 씩씩한 당찬 표정을 지을 때는 더없이 중성적이다. 영화계에서 독보적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김꽃비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일관성을 띈다. 그렇기에 그의 매력은 배로 빛이 날 수 있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다.
김꽃비는 영화 속 인물처럼, 또는 SNS에서 드러난 것처럼 솔직하고 당찼다. 자신의 신념이 곧게 있었고, 자유롭고 해맑았다. 김꽃비라는 이름처럼 단비 같으면서 꽃처럼 예쁘기도 했다. 영화를 사랑하고, 자신의 색을 잃지 않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설레게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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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디자인=이주영 |
Q. 독립영화 계에서 독보적으로 자신 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인기를 끌면 상업영화로 많이 넘어가기도 하는 요즘, 김꽃비를 독보적으로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A. 음. 근원을 생각해봐야할 거 같은데 아무래도 자존감이라는 생각이다. 누가 만들어 놓은 거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에 나까지 따라가고 싶지 않다. 어떻게 보면 외골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메이저하게 다수에게 통하지 않을지라도 소수의 사람들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같긴 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다수가 아닌 소수’를 움직일지 몰라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내 신념, 내가 옳다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따라가고 싶다. 윤리적으로 위배되지 않는 이상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따라가고 싶을 뿐이다.”
Q. 때문에 ‘제 2의 김꽃비’가 나올 수 없을 거 같다. 작품으로 차곡차곡 쌓았을 뿐 아니라, 김꽃비만 낼 수 있는 독특함은 다른 여배우가 절대로 낼 수 없을 분위기가 있다. 상업영화에 나오려고 애쓰지도 않고, 인기를 누리려고 오버하지도 않는다.
A. 성격이 매달리는 것을 안 좋아하는 편이다. 내 뭐든 것이 이것으로 해석되는 것 같다(웃음). 상업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매달리고 싶지 않다. 열심히 안하는 것과 다른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지만 기회가 없으면 내 것이 아닌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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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Q. 작품 개봉이 늦어져도 조급해 하지 않는 거 같은데. ‘거짓말’도 2년 전에 찍은 작품이라고.
A. 영화 개봉은 내 손을 떠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봉을 하는 건 내가 아니지 않나. 영화가 잘 되고 안 되는 것도 영화의 운명일 것이고, 개봉을 시키고 싶은 분들이 많으니까, 그들을 믿고 맡기면 된다는 생각이다.
Q. 작품을 선택할 때 김꽃비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연애하는 느낌으로 말한 적도 있더라.
A. 작품과 내가 서로 알아본다? 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나를 원하는 작품은 보통 나도 원한다. 작품이 나를 알아보고 오고 나를 알아보는 작품은 나도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품을 볼 때는 각본, 캐릭터를 본다.
Q. 항상 작품마다 이미지가 너무나 다르다. ‘명왕성’ 속 학생이나, ‘면회 1999’ ‘삼거리 극장’ 등. ‘똥파리’는 말할 것도 없이 말이다. 같은 교복을 입어도 태가 예쁜 것처럼, 배우로서 옷걸이가 좋은 느낌이다.
A. 뭐든 연기의 원천이 나이기 때문이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의 성향이 있고, 심리적인 작품 안에 심리나 성격적인 특성이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 같다. 내 안의 깊숙한 면에 있는 캐릭터를 작품에 맞게 꺼내 쓰는 것이다. 내 안에서 나오니까 내 옷처럼 맞는 게 아닐까.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