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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영국 기자 |
밴드 로열파이럿츠(이하 RP)의 새 앨범 '3.3'(12월 1일 발매 예정)에 대한 기자 개인의 감상평이다. 1년 4개월 만이다. 30일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홍대 인근에 있는 웨스트브릿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만난 RP는 기대 이상이었다.
RP(문킴·엑시·제임스 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멤버 세 명으로 구성돼 해외에서 더욱 이름을 알리며 지난 2013년 8월 국내에서 데뷔했다. 미니앨범 2집까지 출시하며 실력파로 주목받았으나 한국 정서와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점의 차이가 컸다.
RP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문화적 충격이 컸다. 우리에게 창작의 길은 너무나 먼 고행의 길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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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리(사진=강영국 기자) |
제임스는 "충격적이었다. 13년간 베이스만 쳤는데 갑자기 악기를 바꿔야 했기에 막막했다. 힘들었다. 사고 당시에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과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RP는 이를 계기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제임스는 베이스에 더해 키보드까지 연주하기 시작했고, 밴드는 프로듀서로 변신한 솔리드 정재윤(제이청)을 만났다.
이들은 록밴드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EDM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을 시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앨범으로 음악적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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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킴(사진=강영국 기자) |
RP의 음악은 강렬하면서도 흡입력이 강하다. 낯선 즐거움이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다. 한 마디로 '들으면 빨려들 만한' 음악이다.
정재윤은 "RP가 한국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가능성이 큰 밴드였기에 관심이 컸었고 그들을 만났다. 이제 K팝이 아닌 A팝(ASIAN-POP) 시대다. 우리의 진짜 경쟁은 미국 시장이라고 봐야 한다. RP의 음악이 그에 걸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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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시(사진=강영국 기자) |
글로벌 그룹 아지아틱스도 그의 작품이다. 아지아틱스는 미국과 일본 아이튠즈 팝 앨범차트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R&B 힙합 레이블인 캐쉬 머니 레코드와 1150만 달러 규모의 전속 계약을 체결한 그룹이다.
fact@mk.co.kr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