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에브리원 새 드라마 ‘상상고양이’의 조혜정은 과연 ‘주연’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잇을까.
2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여의도 CGV에서는 MBC에브리원 새 드라마 ‘상상고양이’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유승호, 한예리, 조혜정, 마마무 솔라, 박철민과 이현주 PD가 참석했다.
‘상상고양이’는 각자 다른 상처를 가진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 사진=정일구 기자 |
극중 유승호는 웹툰 지망생 현종현 역을 맡았으며, 조혜정은 자신의 고양이를 잃어버린 후 고양이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에 길고양이를 돌보는 오나우 역을 맡았다.
한예리는 극중 현종현이 키우는 고양이 복길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솔라는 현종현의 첫사랑인 정수인을 맡았다. 박철민은 현종현이 일하는 서점의 직속 상사인 마 주임 역을 맡아 극의 감초 역할을 할 예정이다.
드라마는 애초 유승호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상상고양이’는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됐는데 바로 조혜정의 캐스팅 논란 때문이었다. 브라운관에 3년 만에 복귀하는 유승호의 상대역에 안 그래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조혜정의 캐스팅은 충분히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 했다.
조혜정은 아빠인 배우 조재현과 SBS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기 전에는 몇몇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얼굴을 내밀었던 조혜정은 예능 출연 후 연달아 드라마 웹드라마 ‘연금술사’와 온스타일 ‘처음이라서’에 캐스팅됐다. 이어 유승호와의 호흡을 맞추는 여주인공으로까지 낙점된 것.
이 때문에 조혜정은 많은 시청자로부터 ‘금수저’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는 “전부터 연기자를 꿈꿨고 수많은 오디션을 치렀다”고 말하지만 필모그래피의 흐름상 그의 연이은 주연 캐스팅은 ‘아빠를 부탁해’의 영향으로 이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더욱이 ‘처음이라서’에서 보여준 조혜정의 연기는 ‘금수저’ 논란을 타파할 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직 어색한 시선 처리와 대사 전달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의 ‘의심’은 깊어져만 갔다. 그렇기 때문에 조혜정에 이번 ‘상상고양이’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 사진=정일구 기자 |
조혜정 또한 이런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전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캐스팅 논란에 대해 “촬영이 어느 진행된 후에 기사도 나고, 많은 말들이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저는 제자신에게 약속을 했다. 힘들어하고 속상해하는 것은 촬영 다 끝나고 하자고 약속했다. 당시 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 집중하고 최선을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조혜정은 아버지 조재현을 언급하며 “이런저런 일이 있을 때 딱 한 마디 했다. ‘네가 꼭 겪어야 할 당연한 일이니 잘 겪어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조혜정도 단단하게 속을 다져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조재현의 친한 동료이자 조혜정과 이미 연극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우 박철민은 “조혜정의 논란에 나도 많이 아팠다”고 말하면서도 “많은 무명 배우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비하면 정말 작은 부분이니 고통스러운 척 하지 말고, 아픈 척하지 말고 네가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라고 했다”며 의연함과 감사함을 잃지 말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눈들이 조혜정에 쏠려있는 상태다. 이미 그는 주연 데뷔를 치렀지만, 당시에는 ‘주연’이라는 위치의 무게를 알지 못할 때였다. 하지만 조혜정은 캐스팅 논란을 통해, 주연의 무게를 알았고, 이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가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기’로 보여주는 것 뿐이다.
과연 조혜정은 ‘주연’의 무게를 감당하고 진정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는 24일 오후 8시50분 첫 방송되는 ‘상상고양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