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그린실버-고향이 좋다’(이하 ‘고향이 좋다’)가 광희 출연의 효과로 시청률이 두 배나 오른 가운데, ‘고향이 좋다’ 최재혁 PD의 프로그램을 향한 열정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4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방송된 ‘고향이 좋다’는 전국 기준으로 시청률 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6일 방송이 기록한 1.5%에서 두 배나 상승한 수치다.
이날 ‘고향이 좋다’에서는 앞서 MBC ‘무한도전’에서 ‘무도 드림’ 특집의 경매를 통해 ‘고향이 좋다’ 팀에 낙찰된 광희가 약속대로 방어를 잡기 위해 강원도 고성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광희는 애초 “뱃멀미 있다”며 방어잡이를 피하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강원도에 도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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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고향이좋다 방송 캡처 |
광희는 익숙하지 않은 배 위의 생활에 좌충우돌했다. 크기가 엄청난 방어를 나르는 일부터 각종 뱃일까지 힘든 일에 실수 연발이었고, 화장실이 없으니 배 뒤편에서 볼일을 보라는 말에는 기절초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솔직함으로 어르신들과 어울렸고, 방어 요리를 즐기는 시간에는 기가 막힌 ‘먹방’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일일 리포터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고, 말미에는 “젊은이들에게 우리 생선이 이렇게 맛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애를 쓰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광희의 출연은 ‘고향이 좋다’의 제대로 된 효과로 거듭났다. 늘 1~2%를 기록하던 ‘고향이 좋다’는 시청률이 2배로 껑충 뛰었고, 실시간 검색어에는 ‘고향이 좋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월요일 오전 11시라는 시간대 때문에 젊은이들은 존재마저도 알기 힘들었던 ‘고향이 좋다’는 이번 기회에 다양한 시청자들에 프로그램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고향이 좋다’의 광희 출연은 일명 ‘방어 PD’로 이름을 알린 최재혁 PD의 자부심과 열정과 합쳐져 더욱 시너지를 냈다. 앞서 ‘무한도전’ 멤버들의 24시간을 자선 경매로 판매한 ‘무한도전’에서 최 PD가 드러낸 ‘고향이 좋다’를 향한 애정은 남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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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
지난 20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예능, 드라마, 라디오,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팀들이 총출동해 ‘무도’ 멤버들의 시간을 사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날 ‘고향이좋다’ 최재혁 PD는 “방어잡이를 준비했다”고 말해 ‘무도’ 멤버들의 기피대상 1호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 PD의 의지는 강했다. 최재혁 PD는 “MBC에서는 유일하게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바로 ‘고향이 좋다’”라며 “사비를 털어서라도 꼭 누구 한 명을 데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사비를 털어가면서까지 프로그램을 위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최재혁 PD의 열정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는 애초 정준하를 원했으나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금액에 결국 팻말을 내렸다. 하지만 광희 때에는 “발연기가 마음에 든다”는 말을 남기며 전투적으로 팻말을 올려 쟁취했다. 광희를 낙찰 받은 금액은 230만 원. ‘무도’ 멤버들은 그를 향해 ‘방어 PD’라고 칭하며 그의 경매를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집기도 했다.
‘방어 PD’의 프로그램을 위한 희생과 열정은 물고기를 무서워하는 광희마저도 방어에 뽀뽀를 하게 만들고, 아이돌을 어르신들과 한 판 수다를 떨게 만들었다. ‘무한도전’의 콘텐츠 파워로 광고 효과를 본 덕도 크지만, ‘방어 PD’의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이 없었다면 광희가 방어를 잡는 진풍경은 펼쳐지지 않았을 것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